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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

임진년 5월 주체적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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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쌍전

    글쓴이
    류짜이푸 저
    출판사
    글항아리
    평균
    별점 3(14)
    가격
    17,1005%
    류짜이푸의 헛소리를 믿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삼국지와 수호지가 대체 무슨 잘못이 있는가. 내가 보기엔 쌍전에는 일말의 악함도 나쁨도 없다. 정말 삼국지를 보고 수호지를 보고 악의 길에 들어선 이들이 무더기로 있다고 생각하는가? 철 좀 들어라. 특정한 텍스트를 보고 나서 그 영향으로 사악한 길로 접어들고 권모술수의 달인이 되거나 폭력에 중독하거나 사기를 밥 먹듯 치는 이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정작 이런 협잡꾼과 모리배들은 삼국지와 수호지는 고사하고 고우영의 만화책도 제대로 읽지 않았던 연놈들이라는 데 올인한다.
  2.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글쓴이
    마이클 샌델 저
    출판사
    와이즈베리
    평균
    별점 4(181)
    가격
    14,40010%
    돈의 논리가 작용하지 말아야 할 삶의 성역이 필요한 요즘이다. 돈의 맛에 중독되어 물질적 가치와 시장적 인센티브가 도덕적 덕목과 공공선을 훼손하는 지경에 이르러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시장가치가 가족이나 지역사회, 공공선과 같은 비시장적 영역을 훼손하거나 잠식하지 못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은 오늘날의 사회가 시장가치가 인간 활동의 모든 영역으로 스며들어간 '시장사회'라고 강조한다. 예컨대 2008년 금융위기의 배후에는 시장과 시장가치가 원래는 속하지 않았던 삶의 영역으로 팽창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전통적으로 비시장 규범이 지배하던 삶의 영역이 시장화되었고 시장논리가 지배하게 되었다.
  3. 무엇이 과연 진정한 지식인가

    글쓴이
    노베르트 F. 푀츨 외 2명
    출판사
    더숲
    평균
    별점 4(15)
    가격
    12,15010%
    누구나 참된 지식을 원하지 인터넷에서 떠도는 사이비 정보나 거짓된 지식을 원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일단 인류의 지식의 역사를 대강 훑어보게 되면 보편적 지식의 확립 과정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지식 오류의 순환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된다. 가령 지구가 평평하다는 오류, 시금치에 철분이 많이 들어있다는 뽀빠이식 오류, 여성이 열등하다는 오류, 골상학의 오류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오류가 보편적인 지식으로 간두되었던 적이 있다.
  4. 피로사회

    글쓴이
    한병철 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평균
    별점 4(154)
    가격
    10,80010%
    재독철학자 한병철의 《피로사회》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맞은 것은 오늘날이 긍정적인 자기진화의 스트레스와 자발적인 자기착취의 습관화로 인해 무척 피로한 사회라는 점이고, 틀린 것은 푸코의 규율사회에 대한 독법이다. 저자는 규율사회가 단지 복종적 주체만을 의미하고 성과주체 혹은 자발적 노예화와는 다른 양상의 것이라고 간주하는 데 이는 완벽한 착각이다.
  5. 에고 트릭

    글쓴이
    줄리언 바지니 저
    출판사
    미래인
    평균
    별점 4(20)
    가격
    13,50010%
    영국의 철학자 줄리언 바지니는 《에고트릭》(미래인, 2012)이라는 멋진 작품에서 '자아의 역설' 혹은 '자아의 수수께끼'에 도전한다. 이른바 자아의 역설이란 "우리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견해가 다수 존재하며, 그것들이 때로 동등한 설득력을 가지면서 동시에 서로 모순되는 상황"을 말한다.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자아와 정체성에 대한 책들 가운데 이 책이야말로 대중적 눈높이에 맞춘 최고의 교양서적이라고 평하고 싶다.
  6. 마약의 역사

    글쓴이
    조성권 저
    출판사
    인간사랑
    평균
    별점 4(15)
    가격
    16,1505%
    조성권의 《마약의 역사》(인간사랑, 2012)를 읽으면서 마약의 종류와 시대 변천에 따른 마약의 용도와 발달사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세계사 수업 같지만 군데군데 신화나 성서와 같은 고전 텍스트의 마약 관련 이야기와 근대 문학작품 속에 나타난 마약중독에 관한 묘사 그리고 마약중독에 빠진 유명인사들의 이야기들이 언급되고 있어 읽는 재미도 제법 솔솔한 편이다.
  7.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

    글쓴이
    헬렌 야페 저
    출판사
    실천문학사
    평균
    별점 4(6)
    가격
    20,70010%
    혁명 이야기는 동화이야기가 아니다. 동화 이야기의 결말은 모두 '그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식의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지만 역사적인 혁명이 행복한 결말을 맞은 적은 없다, 사악한 용을 물리친 용감한 영웅의 뒷 이야기를 제대로 파고들어 본 적이 없는 우리들은 혁명의 영웅들이 대업을 달성하고 난 뒷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혁명의 영웅들은 어떤 식의 정책을 펴 나갔는지 어떤 식의 외교정책을 추진했는지 말이다. 일반 대중이 체 게바라에 대해 갖고 있는 인상도 그런 동화나 신화 속의 영웅의 이미지가 강하지 정치가나 행정가로서의 모습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그러던 참에 헬렌 야페의 《체 게바라, 혁명의 경제학》가 번역출간되었다.
  8. 메타피지컬 클럽

    글쓴이
    루이스 메넌드 저
    출판사
    민음사
    평균
    별점 4(2)
    가격
    19,80010%
    개인적으로 프래그머티즘 관련서나 실용주의자들의 철학서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듀이와 로티의 저작을 많이 읽었다. 실용주의를 창안한 1세대는 미국현대사에서 명성이 혁혁한 인물들이다. 군인출신의 법학자 올리버 웬들 홈스(1841-1935),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1842-1910), 기호학의 창시자 찰스 샌더스 퍼스(1839-1914), 교육학자 존 듀이(1859-1952)가 그러하다. 퍼스, 홈스, 제임스, 듀이와 더불어 1872년 1월 케임브리지에서 결성한 사교모임이 '메타피지컬 클럽(Metaphysical Club)'이다.
  9. 마음과 짝하지 마라, 자칫 그에게 속으리니

    글쓴이
    이지누 저
    출판사
    알마
    평균
    별점 4(11)
    가격
    19,80010%
    한때 좋은 책의 저자로 기억된 이의 신간을 읽게 되는 것은 반가운 옛 친구를 만나는 일과 다를 바 없다. 《절터, 그 아름다운 만행》과 《관독일기》를 통해서 알게 된 작가 이지누의 전라남도 폐사지 답사기를 유쾌한 마음으로 펼쳐 들었다. 국내 글쟁이들 가운데 폐사지의 아름다움과 옛 이야기를 기품있게 파고드는 대표적인 문인이 바로 이지누 선생이다. 허물어져 사라진 절터를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하나하나 밟아나서며 허물어짐과 비어있음의 의미를 바삐 돌아가는 거친 세상을 살아내느라 숨 쉴 겨를 조차 없는 회색빛 도시인들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10. 아이와의 기싸움

    글쓴이
    메리 커신카 저
    출판사
    북라이프
    평균
    별점 4(75)
    가격
    13,50010%
    20년 이상 자녀교육에 매진해 온 메리 커신카는 부모와 자식, 어른과 아이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과 욕구를 이해할 줄 아는 정서지능을 키우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부모와 아이와의 기싸움은 결국 아이의 감정과 욕구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 나머지 벌어지게 되는 감정 싸움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관건은 언제나 감정의 이해와 절제다. 저자가 보기에 좋은 부모와 바람직한 어른이란 다름아닌 아이의 속마음을 읽고 적절하게 표출하도록 이끌어 주는 '감정코치'에 해당하고, 반면에 나쁜 부모와 못된 어른은 아이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위협하거나 유대감 구축에 실패하는 '위협자'로 간주한다.
  11. 멋진 남자, 멋남

    글쓴이
    박준성 저
    출판사
    라이스메이커
    평균
    별점 4(34)
    가격
    14,85010%
    '멋남'(MUTNAM)은 회원수 40만을 넘게 보유하고 있는 유명 남자쇼핑몰이다. 그동안 쇼핑몰에 관심을 두지 않은 터라 처음 알게 되었지만 내 옷 맵시를 더 멋스럽게 다듬어줄 실용적인 책을 접하게 되어 반가웠다. 저자 박준성은 크게 네 가지 스타일을 제안하는데 댄디 스타일, 캐주얼 스타일, 빈티지 스타일, 수트 스타일이 그러하다. 본격적인 스타일링에 앞서서 저자는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위한 20가지 기본 공식부터 소개한다. 그 중에서 내가 당장 따라하기 시작한 것은 가죽 팔찌, 스카프, 크로노타입의 실버 메탈 시계를 활용한 액세서리 매치법이다.
  12. RUSH 러쉬!

    글쓴이
    토드 부크홀츠 저
    출판사
    청림출판
    평균
    별점 3(28)
    가격
    13,50010%
    보수주의 경제학자 토드 부크홀츠는 논란을 불러 일으킬 목적으로 이 책을 집필한 것이 틀림없다. 자유무역의 옹호자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를 등에 업고서 행복의 지름길은 경쟁에 있다고 주장하니 말이다. 행복의 도로를 달리는 데 필요한 연료는 경쟁이고 스트레스는 보다 잘 달리기 위한 윤활유라는 주장을 펼친다. 그리고 행복전도사들은 경쟁이 우리의 영혼과 행복 추구의 기회를 삼켜버리는 암적 존재라고 믿는다.
  13. 여자의 가방

    글쓴이
    장 클로드 카프만 저
    출판사
    시공사
    평균
    별점 3(28)
    가격
    11,70010%
    여자들이 욕망하기 쉬운 수집 대상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가방이다. 가방은 구두와 더불어 소유주의 정체성을 그대로 연장하고 있는 또 다른 자아라고까지 형용할 수 있는 사물이기도 하다. 가방과 신발을 사 모으는 사람들이나 나처럼 한때 파이프담배를 수집한 사람들의 변명은 늘상 정체성과 제2의 자아라는 표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프랑스 사회학자 장 클로드 카프만의 《여자의 가방》(시공사, 2012)은 여자들이 자신들의 가방에 대한 애착어린 이야기를 수집하고 분석한 책이다. 이들 가운데는 하나의 가방만을 주구장창 매고 다니는 '단일 가방파'도 있고, 때와 장소와 기분에 따라 이런저런 가방으로 갈아 치우는 '다수 가방파'도 있다.
  14. 얀 이야기 2

    글쓴이
    마치다 준 저
    출판사
    동문선
    평균
    별점 4(2)
    가격
    8,55010%
    이 책에서 카와카마스는 바이올린이란 악기와 음률에 매혹되어버린 천재 음악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말그대로 타고난 만능엔터테이너가 카와카마스가 아닐까. 그의 음악적 동지이자 비올라 연주자인 카와멘타이도 귀여운 케릭터다. 여러분도 보로딘 4중주단의 안단테 칸타빌레(차이코프스키)와 녹턴(보로딘)을 들으며 얀의 두번째 이야기를 읽어보길 바란다.
  15. 완벽주의의 함정

    글쓴이
    클라우스 베를레 저/박규호 역
    출판사
    소담출판사
    평균
    별점 4(25)
    가격
    13,50010%
    독일의 저널리스트 클라우스 베를레는 완벽화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켜 이른바 '피로사회'를 형성하게 한 네 가지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21세기의 개방적이고 개별화된 사회, 사치의 대중화, 사회적 비교 가능성의 상승, 웹 2.0이 꽃피운 관심의 경제를 거론하고 있다.
  16. 시골무사 이성계

    글쓴이
    서권 저
    출판사
    다산책방
    평균
    별점 4(67)
    가격
    11,70010%
    백제와 신라가 겨루던 격전지가 고려와 왜적의 격전지로 바뀌었다. 황산전투는 충과 충의 대격전이었다. 성계는 풍전등화와 같은 고려를 지키기 위해서, 아지발도는 무너진 남조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역사는 재연되는 것인가. 과거에도 그러했다. 황산벌에서 계백이 이끄는 결사대와 나당연합군의 전투도. 황산벌 전투에서는 중과부적인 백제 결사대가 전멸했다면, 황산전투에서는 이성계가 이끄는 군사 천 명이 일만의 왜적을 맞아 대승을 거두게 된다.
  17. 로마 모자 미스터리

    글쓴이
    엘러리 퀸 저
    출판사
    검은숲
    평균
    별점 4(30)
    가격
    11,70010%
    1929년에 출간된《로마 모자 미스터리》는 엘러리 퀸의 처녀작으로 이른바 '국명 시리즈'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잡지사 소설 공모에 응모해 1등으로 당선된 작품답게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논리와 기교에 치중하고 있다. 기념할 만한 사실은 명탐정으로서의 엘러리 퀸의 역사적 첫등장이다. 이야기는 브로드웨이 극장가에 있는 로마 극장에서 일어난 몬테 필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누가 변호사 몬테 필드를 죽였는가? 리처드 퀸 경감과 그의 아들 엘러리 퀸이 사건에 개입한다.
  18. 신참자

    글쓴이
    히가시노 게이고 저
    출판사
    재인
    평균
    별점 4(117)
    가격
    13,32010%
    만약 '휴머니즘 추리'란 분야가 있다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형사 시리즈가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까. 과거 그 누가 추리소설을 읽으며 지친 영혼을 위안받고 마음의 멍을 치유하는 효과를 기대했겠는가. 추리마니아들 가운데서도 추리소설의 심리적 치유나 카타르시스작용을 강조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지만 나는 평범한 문학보다도 빼어난 추리소설 한 편이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훈훈하게 체온을 덮히는 문학적 마사지 효과가 더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19.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글쓴이
    리처드 도킨스 저
    출판사
    김영사
    평균
    별점 4(24)
    가격
    19,80010%
    좀 더 톡 쏘는 듯한 매콤한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예상외로 일반적인 과학교양서의 논조를 보여준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의도대로 과학의 경이로움과 시적 마법을 보여주는 책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반 상식 백과사전의 논조를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 책에서 도킨스는 세상의 신비에 대해 과학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신화나 종교가 제시하는 이야기를 비교하기도 하고, 자연의 현실적 신비에 대해 과학자의 눈으로 소개하고 있다. 초자연적인 기적이나 우연, 마술사의 속임수가 아닌 과학적 논리와 모형을 토대로 현실의 시적 마법을 강조하고 있다.
  20. 여행, 그들처럼 떠나라!

    글쓴이
    고은 외 11명
    출판사
    동양북스(동양books)
    평균
    별점 4(31)
    가격
    14,85010%
    한마디로 나는 여행 많이 했다는 것을 자랑하는 이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여행이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이라면 그런 일탈도 길게 이어지면 사람이 자칫 망가지는 경우도 잦은 법. 진정한 여행은 홀연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정든 곳이나 의미있던 곳을 반갑게 다시 찾는 여행이라고 믿는다. "익숙한 장소의 익숙한 맛을 찾아 익숙한 사람과 떠나는 여행은 나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성석제의 말이 백번 옳다. 내 경험에 의하면 해외여행 중에 우연히 만난 이들을 오랜 친구로 사귀게 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그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눈과 좋은 가슴을 가져야 한다"는 박범신의 말이 괜스레 내 폐부를 찌른다.
  21. 파리, 모더니티

    글쓴이
    데이비드 하비 저
    출판사
    생각의나무
    평균
    별점 5(2)
    가격
    27,00010%
    자본주의와 도시의 관계에 대한 저자의 학술적 관심은 일찍이《사회정의와 도시》(1973)에서 그 단초를 발견할 수 있지만 보다 직접적인 관심은《자본의 도시화》(1985)와 《의식과 도시경험》(1985)에서 찾아야 한다. 《파리, 모더니티》의 내용은 《의식과 도시경험》에 실렸던 주요 논문을 토대로 새롭게 개정·증보한 것이다.
  22. 뮤지코필리아

    글쓴이
    올리버 색스 저
    출판사
    알마
    평균
    별점 4(46)
    가격
    25,20010%
    올리버 색스는 《뮤지코필리아》(알마, 2010)에서 뇌의 음악사랑이 도를 지나쳐 음악환청이라는 병적인 수준으로 나아간 이들의 이야기를 감칠맛나게 들려주고 있다. 음악환청으로 고생하는 이들은 뇌종양이나 뇌졸중, 일과성 허혈 발작, 대뇌 동맥류나 기형 때문일 수 있고, 일부 신진대사 이상과 발작 증상, 편두통 전조도 환청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환청의 특징은 간질의 특징과 유사하다고 한다.
  23. 달의 뒷면

    글쓴이
    온다 리쿠 저
    출판사
    비채
    평균
    별점 4(28)
    가격
    11,70010%
    "사람들은 공포를 이야기함으로써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온다 리쿠의 호러작품은 기실 러브 스토리의 변주곡인 셈이다. 진한 애로물을 쓰고 싶은 저자의 욕망이 이 책에도 마치 비 온 뒤의 물웅덩이처럼 군데군데 드러나 있다. 공포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외딴 산장이 아니라 가상의 도시가 무대이고, 사신의 죽음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연쇄실종 혹은 신체강탈의 이야기다.
  24. 물만두의 추리 책방

    글쓴이
    홍윤(물만두) 저
    출판사
    바다출판사
    평균
    별점 4(8)
    가격
    16,02010%
    알라딘의 물만두님은 추리소설 마니아들에게는 무척 유명한 이름이다. 왠지 추리소설과 같은 장르문학과 궁합이 무척 잘 맞을 것 같은 군침돌게 하는 닉네임이다. 그리고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닉네임이 되었다. 물만두님이 알라딘에서 한창 추리소설 서평 블로거로 두각을 나타날 때 나는 외국에서 계속 공부에 매진하고 있던 터라 님의 글을 그리 많이 접하지는 못했었다. 글로 마주한 물만두님은 나보다 더 어려보이는 보이쉬한 오타쿠 느낌이었다. 물만두 블로그의 소개글대로 "인생도 미스터리, 책도 미스터리"인지, 나는 성별과 나이도 몰랐고 더군다나 '봉입체근염'이라는 희귀병으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도 몰랐었다.
  25. 현자들의 평생 공부법

    글쓴이
    김영수 저
    출판사
    역사의아침
    평균
    별점 4(22)
    가격
    13,50010%
    이 책에서 저자는 소진, 장의, 손빈, 장량, 이사, 편작, 사마상여, 항우, 주매신과 같은 '사기 속 현자들' 9명과 공자, 맹자, 사마천, 제갈량, 한유, 주희, 고염무, 정섭, 노신, 모택동 등 10명의 역사적 명사들을 합쳐 총 19명의 독서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부록으로 현인들의 독서 관련 어록들과 더불어 진시황의 형석정서(검토할 문서의 양을 저울로 달아 정해놓다), 동중서의 하유독서(휘장을 내리고 공부하다), 공자의 위편삼절(가죽 끈이 세 번 끊어지다)과 같이 공부와 관련된 사자성어들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한가지 더. 저자 서문에 내가 좋아하는 대만 시인 은지(隱地)의 책 관련 이야기도 소개되어 있어 무척 반가웠다.
  26. 펑유란 자서전

    글쓴이
    펑유란 저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평균
    별점 4(2)
    가격
    27,00010%
    베이징 완안(萬安)공원묘지엔 투박한 모양의 돌에 아로새겨진 이런 비명이 있다. "삼사로 고금의 철학을 해석하고(三史釋古今), 육서로 신이학의 체계를 세우다(六書紀貞元)." 한눈에 봐도 대단한 지식인의 묘비명임을 알 수 있다. 그 당사자는 누구일까? 다름아닌 철학자 풍우란(馮友蘭,1895~1990)이다. 그는 우리에게는 《중국철학사》(전2권)의 저자로 더 유명하지만 현대중국철학사에서 풍우란은 양수명(梁漱溟), 웅십력(熊十力), 모종삼(牟宗三)과 더불어 신유가의 대가로 명성이 드높다. 신유학은 보통 금악림(金岳霖, 1895~1984)으로 대표되는 육왕학파와 풍우란으로 대표되는 정주학파 계열로 나뉜다.
  27. 불연속 세계

    글쓴이
    온다 리쿠 저
    출판사
    비채
    평균
    별점 4(30)
    가격
    10,80010%
    2000년도의 작품《달의 뒷면》에 나오는 쓰카자키 다몬은 '동자'와 같은 캐릭터로 형상화된다. 내가 받은 느낌은 소를 타고 유유자적하는 동자승이 떠올랐다. 또한 다몬이란 이름에서 관세음보살의 이미지도 은근히 베어나오고 있음을 감지했다.《불연속세계》는 다몬이 재등장하는 단편 시리즈로 <나무지킴이 사내> <악마를 동정하는 음악><환영 시네마> <사구 피크닉> <새벽의 가스파르> 총 다섯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도 이십대 중반을 갓 넘은 다몬은 독특한 분위기와 기질로 인해 여러 꼬리표를 지인들로부터 얻게된다. 가령 "묘한 사람, 무국적, 무색투명, 속 편한 베짱이 등"이 그러하다. 여기서도 다몬은 도교의 소요유나 선불교의 무욕에 근거한 중성적 기질의 인간으로 부각된다.
  28. 어쩌다 사회학자가 되어

    글쓴이
    피터 버거 저
    출판사
    책세상
    평균
    별점 4(9)
    가격
    16,02010%
    피터 버거는 지식사회학과 종교사회학에서 남다른 재능과 업적을 보여준 학자다. 현실의 사회적 구성, 외재화·객관화·내재화의 변증법적 과정, 인식론적 엘리트, 전환, 오케이세계 등과 같은 개념과 이론들이 그러하다. 그 아무리 훌륭한 대가라도 스승은 있는 법이다. 1949년부터 1954년까지 뉴욕의 사회조사 뉴스쿨에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그에게 학술적 영향을 끼친 유럽난민학자출신의 세 은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회학자 발자크'를 강의한 알베르트 잘로몬, 현상학의 대가 알프레드 쉬츠, 베버 방법론의 열혈추종자 카를 마이어가 그렇다.
  29. 삼월은 붉은 구렁을

    글쓴이
    온다 리쿠 저
    출판사
    북폴리오
    평균
    별점 4(86)
    가격
    9,00010%
    온다 리쿠는 명실상부한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인상을 내게 각인하게 해 준 소설이다. 낭만과 몽환이 뒤섞인 동화 이야기로 책을 좋아하는 간서치를 뼈까지 녹이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흔히 세상을 책에 비유하고 우리는 책을 세상에 비유한다. 그렇다면 모든 애서가와 장서가들에게 전설적인 꿈의 도서라 불리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은 상식적인 세상에 대한 비상식적인 경이로움을 안겨다주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흔히 액자소설의 형식을 빌어 풀어낸 환상적 이야기로 읽고 있지만 온다 리쿠는 책을 통해 인생의 미묘함을 전달할 줄 아는 현명한 작가가 아닐 수 없다.
  30. 사회학에의 초대

    글쓴이
    피터 버거 저
    출판사
    문예출판사
    평균
    별점 4(2)
    가격
    9,00010%
    현존하는 미국 사회학자들 가운데 내가 다섯 권 이상 읽은 저자가 피터 버거다. 비록 피터 버거의 책이 연구생들의 입문의식적 성격이 강하지만 노련한 대가들의 압축적인 논문들과 마찬가지로 돌이켜 읽어보면 단순한 입문서가 아니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만드는 학술적 내공을 갖추고 있다. 내가 맨 처음 접한 피터 버거의 저서는 당연히 사회과학 대학원생들의 필독서인《현실의 사회적 구성》이다. 내게 있어서 무척 중요한 저서이면서 영구적인 사상적 영향을 받은 책이다. 뒤이어 접한《사회학에의 초대》와 자매서인《사회학의 재해석》도 사회학적 상상력과 방법론적 포스를 키우는데 바람직한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31.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글쓴이
    우타노 쇼고 저
    출판사
    한스미디어
    평균
    별점 4(148)
    가격
    9,90010%
    악랄한 사기조직이 등장하고 결말의 반전성이 크다는 측면에서 《방랑탐정과 7개의 살인》(1999)에 수록된 단편 <수난의 밤>과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 그러고보니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야쿠자 탐정' 나루세는 '방랑탐정' 시나노 조지와 닮은 구석이 없는 것도 아니다.
  32. 그렇군요

    글쓴이
    프랭크 매코트 저
    출판사
    문학동네
    평균
    별점 5(1)
    가격
    13,50010%
    작가의 첫 작품은 으레 자전적 이야기이기 마련. 아일랜드계 미국인 교육자 프랭크 매코트에게는 특히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가 출간한 회고록 삼부작 《안젤라의 재》《그렇군요》《선생 노릇》은 작가의 아일랜드 리머릭에서 보낸 궁핍한 유년시절, 뉴욕에서의 이민생활과 참전 경험 그리고 헌신적인 교사로서의 체험을 각각 표현하고 있다. 특히 《그렇군요》는 작가의 젊은 삶을 고스란히 담았냈기에 성장소설로 볼 수도 있고 자전적 회고록으로 볼 수도 있는 이야기로 톡톡튀는 유머와 더불어 따뜻한 인간미가 넘친다.
  33. 문화사란 무엇인가?

    글쓴이
    피터 버크 저
    출판사
    평균
    별점 0(0)
    가격
    10,80010%
    학문의 발전은 내적인 원인과 외적인 원인이 복잡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발생한다. 문화사의 발전과정도 그러하다. 일반적으로 미시사, 포스트식민주의, 페미니즘, 몸의 역사, 구성주의, 해체 등 문화사 관련 개념들과 이론들은 '문화로의 전환'이라는 학술 패러다임 안에서 서로 복잡한 상호영향과 충돌을 빚어낸 관계망 안에 위치해 있다. 40여년간 서구 문화사에 천착해온 영국의 문화사가 피터 버크는《문화사란 무엇인가》(길, 2005)에서 문화사의 역사를 네 단계로 구분한다. 대략 1800년부터 시작된 고전적 문화사의 단계, 1930년대에 시작한 예술의 사회사 단계, 1960년대 마르크스주의 논쟁을 거친 민중문화사 단계, 그리고 역사인류학의 영향에 힘입은 신문화사의 단계가 그것이다.
  34. 의심에 대한 옹호

    글쓴이
    안톤 지더벨트 외 1명
    출판사
    산책자
    평균
    별점 4(7)
    가격
    12,60010%
    근대성이란 무엇인가? 근대성의 병폐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런 물음에 대해 종교·도덕·정치적 측면에서 해답을 구한 책이 바로 《의심에 대한 옹호》(산책자, 2010)이다. 이 책은 미국 사회학자 피터 버거가 이끌던 보스턴 대학교 문화종교국제연구소의 연구프로젝트 '상대주의와 근본주의의 중용'에서 비롯된 소박한 결과물이다.
  35. 중간지대

    글쓴이
    엘러리 퀸 저
    출판사
    시공사
    평균
    별점 4(4)
    가격
    4,95010%
    엘러리 퀸의 《중간지대》는 6월달에 읽으면 좋은 추리소설이다. 사건이 6월 1일 밤에 터지기 때문이다. 역자 이제중은 엘러리 퀸의 《중간지대》(시공사, 1995)를 "이중인간에 대한 복합살인사건, 그 과학적 추리의 백미"라고 평가한다. 내가 보기엔 엘러리 퀸의 추리소설 기법을 연구하는 가장 좋은 텍스트가 아닌가 십다. 비극, 흔적, 재판, 함정, 진실로 이루어진 각 장의 제목은 엘러리 퀸의 본격적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엘러리 퀸의 추리소설은 작가와 독자와의 지적인 두뇌싸움과 '막간의 도전'과 같은 페어플레이 방식으로 유명하다.
  36. 환상의 여인

    글쓴이
    코넬 울리치 저
    출판사
    해문출판사
    평균
    별점 3(22)
    가격
    11,70010%
    나는 어릴 때부터 추리소설을 즐겨 읽었다. 추리소설을 읽는 데에 굳이 이유를 달자면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이유와 비슷하다. 형편없는 삼류학자들의 텍스트보다는 오히려 저급한 장르문학이라고 폄훼당하는 추리소설을 읽는 편이 내 두뇌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앨러리 퀸의 《Y의 비극》과 더불어 세계 3대 추리소설로 손꼽히고 있다. 세 책들 가운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장 뒤늦게 읽게 되는 책이 바로 《환상의 여인》이다.
  37. 한국 문화의 음란한 판타지

    글쓴이
    이택광 저
    출판사
    자음과모음(이룸)
    평균
    별점 4(1)
    가격
    13,50010%
    한국은 역사적으로 보수지배의 사회였다. 그리고 진보의 적은 보수가 아니라 진보 내부의 균열이었다. 요즘 진보의 정치적 섹터인 통합진보당의 일파만파를 지켜보면서 사이비 진보가 진보적 자유주의자에게 끼치는 해독이 얼마나 극심한지 통탄하게 된다. 진보가 정성껏 쑨 죽에 쥐똥을 뿌리는 그런 짓들을 당권파와 그 꼭두각시들이 저지르고 있다. 문화비평가 이택광이 2002년에 비판한 한국형 보수의 음란한 판타지에는 해전대 군복을 입은 냉전수구세력 같은 보수뿐 아니라 사이비 진보개혁 진영 또한 포함되어 있다는 자각을 10년이 지난 오늘날에서야 뒤늦게나마 하게 된다.
  38. 여행의 기술

    글쓴이
    알랭 드 보통 저
    출판사
    청미래
    평균
    별점 4(85)
    가격
    12,60010%
    내가 여행을 하며 종종 느꼈던, 미처 정교한 언어로 다 담아낼 수 없었던 복잡미묘한 감정과 사소한 사념의 편린을 알랭 드 보통이 《여행의 기술》에서 모조리 한꺼번에 폭로해버린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읽어 온 숱한 여행 관련서 가운데 가장 사색적이고 문예적 풍미가 깊게 베여나오는 책이었다. 게다가 내가 한번도 가 보지 못한 여러 곳의 풍물을 유명작가나 화가로 구성된 가이드의 안내를 겉들여가며 예리한 필치로 스케치하고 있다. 가령 바베이도스는 J. K. 위스망스가 안내하고, 암스테르담은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드리드는 알렉산더 폰 훔볼트가,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윌리엄 워즈워스, 시나이 사막은 에드먼드 버크와 욥, 프로방스는 빈센트 반 고흐, 런던 해머스미스는 위스망스와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가 각각 가이드로 나선다.
  39. 명강

    글쓴이
    김지하 외 7명
    출판사
    블루엘리펀트
    평균
    별점 4(9)
    가격
    11,70010%
    《명강》은 월간지 <신동아>의 창간 80주년을 맞아 2011년 국내 대표 지성 8인의 강연 내용을 엮은 것이다. 강의 주제를 정리하면, 사회 정의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다시 장인 정신을 말한다, 창의적인 리더의 뇌에서 배운다, 대학문국의 꿈과 지식의 통섭, 인류 최고의 도덕률 모심(母心)의 실천, 중국의 부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조선 후기 정치사의 현재적 의의, 문명과 야만의 차이다. 8인의 강의는 크게 창조력, 정의와 관용, 한중관계란 세 가지 테마로 다시 묶을 수 있다.
  40. 탄허록

    글쓴이
    탄허 저
    출판사
    휴(休)
    평균
    별점 4(34)
    가격
    10,80010%
    탄허 스님(1913~1983)에게 따라다니는 세 가지 훈장이 있다. 화엄경, 유불선의 통달, 미래를 내다보는 신통력이 그러하다. 개인적으로 화엄경에 대한 글을 심도있게 접하기를 기대했는데 출판사는 판매부수를 신경썼는지 우리나라와 주변국의 미래를 예언한 '예지' 부분과 국운을 점치는 '정치' 부분을 각각 1장·2장으로 삼았다. 그러나 정작 국내 불교계에서 탄허스님의 가장 큰 업적은 예언이 아니라 1961년부터 10년에 걸쳐 집필한 화엄경 80권이다.
  41. 검은 집

    글쓴이
    기시 유스케 저
    출판사
    창해(새우와 고래)
    평균
    별점 4(120)
    가격
    12,60010%
    유산상속분쟁과 더불어 보험사기사건은 추리소설과 범죄소설의 단골메뉴다. 생명보험을 소재로 한 일본추리소설 가운데 기시 유스케의 《검은집》을 능가하는 이야기는 없다. 다만 잔혹한 사이코패스를 등장시킨 호러물이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인간의 본성과 사이코패스에 대한 범죄학적인 자료들을 잘 활용하고 있는 작품이다.
  42. 야행관람차

    글쓴이
    미나토 가나에 저
    출판사
    비채
    평균
    별점 4(82)
    가격
    10,80010%
    미나토 가나에의 《야행관람차》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고백》이 내게 준 충격과 여파가 너무 커 그럴 수도 있지만 전적으로 저자가 묘사한 가족들의 단세포적인 사고와 단절된 소통에 위화감이 확 다가왔다. 이야기에는 네 가족이 나온다. 주연급인 다카하시 가족과 엔도 가족 그리고 조연급인 고지마 가족과 스즈키 가족이다. 다 읽고 난 뒤 저자가 한 가족은 다른 가족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없다는 선입견을 강화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마치 '가족'이란 고립된 섬과 같아서 그 섬에 살지 않는 다른 섬의 사람들은 절대로 이곳 섬의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건네받는다.
  43. 항설백물어

    글쓴이
    교고쿠 나츠히코 저
    출판사
    비채
    평균
    별점 4(40)
    가격
    12,60010%
    교고쿠 나쓰히코의 《항설백물어》(비채, 2009)는 일본 에도시대 괴담집 《회본백물어繪本百物語》에 등장하는 설화를 소재로 삼아 재구성한 총 7개의 에피소드다. 책제족 '항설백물어'는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를 뜻한다. 권선징악을 행하는 네 명으로 구성된 해결사팀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44.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글쓴이
    노리즈키 린타로 저
    출판사
    비채
    평균
    별점 4(46)
    가격
    13,05010%
    '일본의 엘러리퀸'으로 불리는 노리즈키 린타로의 추리소설은 본격 미스터리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고 있다. 엘러리 퀸의 작품처럼 노리즈키 린타로의 작품도 아버지 사다오와 아들 린타로가 각기 경시청 소속 경관과 탐정작가로 등장한다. 탐정 엘러리처럼 린타로 역시 지적인 화법을 구사하고 논리적이다. 린타로는 용의자의 속임수나 꾐에게 빠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포와로나 홈즈와 같은 천재형 명탐정과는 거리가 있다.
  45. 글쓴이
    쟝 그르니에 저
    출판사
    민음사
    평균
    별점 4(64)
    가격
    7,65010%
    특정 시기를 지나면 그 효과가 사라지는 작가들이 있다. 대다수 아동문학작가들이 그러하다. 특정 시기를 지나면 그 효과가 대폭 반감되는 작가들도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때 읽으면 좋은 프랑스 작가들이 가장 대표적이다. 내게는 프랑소와즈 사강과 장 그르니에가 바로 그런 케이스다. 지금 읽으면 다소 유치하고 얄팍한 부분도 보인다. 똑같은 십대 때 읽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좋은 작가도 있다. 가령 김용과 카프카가 그렇다. 지금 《천룡팔부》와 《변신》을 읽어도 여전히 재미나고 감칠맛이 난다. 장
  46. 일상적 삶

    글쓴이
    쟝 그르니에 저/권오룡 역
    출판사
    청하출판사
    평균
    별점 4(3)
    가격
    5,40010%
    장 그르니에의 《일상적 삶》은 바슐라르의 몽상적 색채와 알랭 드 보통의 현학적 분위기가 있다. 프랑스 에세이스트의 매력이 잘 드러난 책이다. 여행, 산책, 포도주, 담배, 비밀, 침묵, 독서, 수면, 고독, 향수, 정오, 자정의 12가지 테마는 저자에게나 독자에게나 일상적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승화로서의 여행'이 된다. 나는 지구상의 물리적인 자리바꿈보다 상승하는 혹은 하강하는 운동으로서의 전환에 관심이 있다. 오지나 신대륙으로 떠나는 것보다 비밀과 신비에의 탐색에 나서 영적인 지형도를 작성하는 일이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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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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