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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

신묘년 12월 주체적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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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빈곤의 덫 걷어차기

    글쓴이
    딘 칼런 외 1명
    출판사
    청림출판
    평균
    별점 4(26)
    가격
    15,30010%
    개발경제학자 딘 칼런과 빈곤퇴치운동가 제이콥 아펠은 《빈곤의 덫 걷어차기》에서 행동경제학과 엄격한 검증방법을 토대로 무담보 소액대출인 마이크로크레딧과 같은 기존의 빈민구제 프로그램을 연구사례로 삼아 빈곤퇴치 프로그램의 실효성에 대한 대대적인 검증을 실시한다.
  2. 현대의 자유

    글쓴이
    찰스 프리드 저/이나경 역
    출판사
    바이북스
    평균
    별점 4(8)
    가격
    14,40010%
    하버드 로스쿨 교수 찰스 프리드는 자유를 '고대의 자유'와 '현대의 자유'로 구분하고 현대의 자유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복지국가의 한계를 강조한다. 저자가 강조한 현대의 자유는 개인의 이익을 위한 자유를 말한다. 반대로, 집단적 다수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자유는 '고대의 자유'에 해당한다. 찰스 프리드는 국가가 자유의 수호자이면서 동시에 침해자일 수 있는, 자유와 국가의 모순된 역학관계에 주목한다. 그 국가가 복지국가라 해도, 민주국가라 해도 예외는 아니다.
  3.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글쓴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출판사
    열린책들
    평균
    별점 4(116)
    가격
    14,22010%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사전]은 저자가 14살 때부터 기록해온 노트의 내용을 담아낸 총 383편의 '이야기 백과사전'으로 30년 이상의 공력이 녹아든 작품이다. 이 책은 전에 출간된 적이 있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확장판으로, 편집과 장정 모두 이전보다 세련되어졌다.
  4. 박원순과 시민혁명

    글쓴이
    유창주 저
    출판사
    두리미디어
    평균
    별점 4(16)
    가격
    12,60010%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의 당선은 말그대로 명예로운 '시민혁명' 그 자체였다. 그동안 제도권 정치권의 바깥에만 머물러 있던 시민사회운동 진영이 정치권의 핵심으로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단초가 된 것이다. 저자 유창주의 말대로 이른바 '낡은 정치'에서 시민이 주인이 되는 희망정치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알리는 서곡이 된 셈이다.
  5. 악마의 사도

    글쓴이
    리처드 도킨스 저
    출판사
    바다출판사
    평균
    별점 4(14)
    가격
    13,32010%
    과학 공동체 내부에서도 한때 사이비과학 논쟁이 한창이었고 그런 뜨거운 논쟁을 고찰한 일련의 고전적 텍스트들이 있다. 가령 폴 그로스와 노먼 레빗의《고등 미신》이나 앨런 소칼과 장 브리크몽의《지적 사기》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 명단에 리처드 도킨스의《악마의 사도》를 포함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이들 모두 엄정한 과학의 철퇴로 온갖 사이비과학과 뉴에이지 사조를 응징하려는 '진리의 사도' 역할을 자임한다.
  6. 뇌와 삶의 의미

    글쓴이
    폴 새가드 저
    출판사
    필로소픽
    평균
    별점 5(1)
    가격
    16,65010%
    텔레비젼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이들이 라디오의 죽음을 노래하고 라디오스타의 몰락을 얘기했다. 그러나 라디오는 여전히 살아남아 자동차안에서 산책길에서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이제 인지심리학과 뇌신경학의 진전은 철학자의 죽음과 형이상학의 몰락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철학적 명제의 비과학성을 지적하는 담론들이 요즘들어 제법 눈에 띄고 있다. 인지과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인 폴 새가드(Paul Thagard)는 《뇌와 삶의 의미》(필로소픽, 2011)에서 이른바 신경자연주의(neural naturalism)를 내세우며 과학과 철학의 공통된 접점을 찾고자 한다. 단순하게 말해서 저자는 신경자연주의를 주장하는 실재론자다.
  7. 크리스마스 인 유럽

    글쓴이
    맹지나 저
    출판사
    동양북스(동양books)
    평균
    별점 3(19)
    가격
    13,50010%
    맹지나의 《크리스마스 인 유럽》(동양북스, 2011)은 런던, 알자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파리 등지의 크리스마스 풍광을 담은 여행서다. 한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지역이 아닌 이상 유럽 곳곳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한결같은 구석이 있다. 가령 트라팔가 광장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이나 형형색색의 조명 아래 시장에서 파는 음식과 크리스마스 장식품 등이 대개 비슷한 유형이다. 물론 유럽만의 색다른 면모도 찾아볼 수 있다. 가령 알자스의 콜마르는 마치 파스텔 풍경화에서 불거져 나온듯 주황, 노랑, 분홍, 초록 등 아기자기한 색감의 옷을 입은 주택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8. 지도와 영토

    글쓴이
    미셸 우엘벡 저
    출판사
    문학동네
    평균
    별점 4(14)
    가격
    13,32010%
    크리스마스 이브에 특별한 계획이 잡혀있지 않고 들떠 있는 거리의 행인들과는 달리 서너 시간 고요히 보내고자 한다면 미셸 우엘벡의 《지도와 영토》를 추천한다. 사진작가이자 화가인 제드 마르탱의 삶을 그린 소설인데 이 작품이야말로 전형적인 '예술가 소설'이라고 평할 수 있다. 잘 알다시피, [소립자]의 저자인 미셸 우엘벡은 프랑스 지식인의 고독, 허무, 패러독스, 풍자의 글쓰기를 상징하는 작가다. 그래서 전반적인 소설 분위기가 크리스마스의 들뜬 분위기는 커녕 고독과 회색빛 절망감이 맴돌 뿐이다. 제드 주변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고독자다.
  9. 흰 집의 살인

    글쓴이
    우타노 쇼고 저
    출판사
    폴라북스
    평균
    별점 4(13)
    가격
    11,70010%
    명탐정 캐릭터는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다. 홈즈, 루팡, 포아로, 브라운 신부, 파일로 밴스 등이 모두 그러한 경우다. 비록 일본의 10대 명탐정에는 들지 않지만 우타노 쇼고의 탐정 시나노 조지도 나름 비중있는 캐릭터다. 전형적인 명탐정이 그러하듯 시나노 조지 역시 천재적인 지능을 자랑하는 탐정으로 '폭풍의 산장'식 살인사건을 다룬 연작 시리즈, 일명 ‘집의 살인’ 삼부작의 주인공이다. '폭풍의 산장'이란 자연재해와 같은 불가항력의 일로 외부와 단절되어버린 집이라는 공간에서 연쇄살인이 벌어진다는 본격추리물의 전형적인 설정이다. 시나노는 우타노 쇼고의 처녀작《긴 집의 살인》(1988)에 이어《흰 집의 살인》(1989)과《움직이는 집의 살인》(1989)에 출연하여 정교한 트릭의 비밀을 해체한다.
  10. 데리다와 예일학파

    글쓴이
    페터 지마 저/김혜진 역
    출판사
    문학동네
    평균
    별점 5(1)
    가격
    14,2505%
    페터 지마는 《데리다와 예일학파》(문학동네, 2001)에서 철학적-미학적인 관점에서 해체론의 다양한 기반들을 고찰하고 있다. 저자가 말한 철학적-미학적 관점의 기준은 비판이론과 대화론이다. 저자는 일단 데리다의 해체론과 폴 드 만, 힐리스 밀러, 제프리 하트만 등 예일학파의 해체론을 구분하고 있다. 저자는 거친 단순화를 감수하며 해체론의 사상적 선구자들로 독일 낭만주의자와 청년헤겔파 그리고 니체를 고찰한다.
  11. 위 퍼스트,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산다

    글쓴이
    사이먼 메인워링 저
    출판사
    중앙북스(books)
    평균
    별점 4(6)
    가격
    12,15010%
    소셜 미디어의 발달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기여소비'라는 새로운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기여소비란 재화와 용역의 모든 거래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여행위가 포함된 의식있는 소비자 주권운동을 말한다. 기여소비란 다시 말해서 "모든 쇼핑몰, 상점, 창고를 소비자 개인의 관심을 채워주는 공간에서 모든 사람에게 헤택이 돌아가는 사회 변화를 위한 모터로 전환하는 것"이다. 기업이 이익 추구 욕구와 사회 지원 확대 요구 사이에 균형점을 찾아가는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소비기여다.
  12.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

    글쓴이
    아미르 레빈,레이첼 헬러 공저/이후경 역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평균
    별점 4(45)
    가격
    15,30010%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랜덤하우스, 2011)은 성인 애착에 대한 20년의 공력을 쏟아부은 연구결과물로 남녀간의 애착의 유형을 크게 불안형, 회피형, 안정형 세 가지로 구분한다.
  13. 빈방

    글쓴이
    박범신 저
    출판사
    자음과모음(이룸)
    평균
    별점 3(6)
    가격
    10,80010%
    박범신의 《빈방》은 한마디로 문학적으로 구현된 '아르 브뤼'(Art Brut)다. 자궁을 모티브로 작가 내면에 있는 원시적 본능과 무의식의 세계를 되도록 여과없이 담아내고자 한 작품이다. 그래서 독자들이 읽으면서 현기증이 나거나 몸살 기운이 느껴진다면 이야기를 정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후가 아닐 수 없다. '아르 브뤼'는 아마추어 화가 및 정신병자, 어린이의 그림에서 나타나는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형태의 미술을 지칭하는 용어다.
  14. 제로의 초점

    글쓴이
    마쓰모토 세이초 저
    출판사
    이상북스
    평균
    별점 4(52)
    가격
    11,70010%
    고전의 명성 그대로 이 소설은 1961년 서스펜스 영화의 거장 노무라 요시타로 감독에 의해 처음 영화화 되었고 쿠가 요시코와 아리마 이나코가 열연했다. 작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2009년 이누도 잇신 감독에 의해 다시 영화화 되었는데 데이코 역은 히로스에 료코, 사치코 역은 나카타니 미키, 히사코 역은 기무라 다에가 각각 맡았다. 엔딩에 흐르는 나카지마 미유키의 주제곡 <사랑만 남겨라>도 깊은 여운을 전해준다.
  15.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

    글쓴이
    오가와 요코 저
    출판사
    현대문학
    평균
    별점 4(25)
    가격
    11,70010%
    《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저자 오가와 요코의 신작을 읽었다. 역시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벤야민의 '난쟁이와 꼭두각시' 이야기와 더불어 폴 오스터식 감수성이 물씬 나는 작품이었다. 수학을 매개로 한 박사와 파이의 관계처럼, 이 소설은 체스를 매개로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구성된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자기만의 '성채' 안에서 살아간다. 가령 200kg이 넘는 거구인 체스 마스터는 폐기된 버스를 자신의 성채로 삼았고, 체스 신동 리틀 알레힌은 밀폐된 장롱 침대와 자동체스인형을 자신만의 성채로 삼는다. 소년의 친구인 미라와 인디라 역시 '벽'과 '옥상'이라는 닫힌 공간에 머무르는 상상적 존재들이다.
  16. 베르그손의 철학

    글쓴이
    홍경실 저
    출판사
    인간사랑
    평균
    별점 2(1)
    가격
    19,0005%
    &#65279;앙리 베르그손(1859-1941)의 철학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생명철학이다. 물론 베르그손주의는 지속의 철학, 실증적인 형이상학, 새로운 유심론, 직관철학 등으로도 불리운다. 베르그손은 창조적 진화에서 철학의 임무가 생명에 관한 연구라고 밝힌 바 있고, 엘랑 비탈 즉 '생명의 약동'을 강조한다. 베르그손이 이해한 삶의 존재론적인 실재성은 '지속'이라는 시간적 개념으로 대변되고, 철학적 방법론은 '직관'으로 대변된다.
  17. 내면의 황금

    글쓴이
    로버트 A. 존슨 저/박종일 역
    출판사
    인간사랑
    평균
    별점 3(17)
    가격
    9,0205%
    &#65279;미국의 융심리학자 로버트 존슨은 《내면의 황금》(인간사랑, 2010)에서 심리적 투사의 기제를 '내면의 황금(Inner Gold)'을 주고 받는 상징적 교환으로 비유한다. 내면의 황금이란 "최고 가치의 인간정신으로 우리의 영혼, 자아,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내면을 말하는데 이것은 우리가 지선(至善)에 이르게 되었을 때 주어진 선물"이다. 예컨대 남자다움, 강인함, 용기, 독립심, 부성애 등이 그러하다.
  18. 문학과 예술의 문화사

    글쓴이
    스티븐 컨 저/남경태 역
    출판사
    휴머니스트
    평균
    별점 4(4)
    가격
    27,00010%
    남성이 문화와 예술의 특권적 주체가 되고, 반면에 여성은 주체성을 박탈당한 대상으로 재현된다는 관점은 많은 학자들의 보편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이런 뿌리깊은 통념에 반기를 든 용감한 저자가 나타났다. 바로 [문학과 예술의 문화사 1840~1900]의 저자 스티브 컨이다. 그는 19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소설과 미술을 통해 이른바 '시선의 문화사'를 조망하는데, 19세기 소설에서 입증되고 회화에서 확인되는 '청혼하는 구도'가 여성이 수동적인 성애의 대상이고 남성은 능동적인 성애의 주체라는 기존 통념을 뒤집는다고 주장한다.
  19. 만들어진 전통

    글쓴이
    에릭 홉스봄 저
    출판사
    휴머니스트
    평균
    별점 3(10)
    가격
    22,50010%
    영국의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통상 낡은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낡은 것이라고 주장되는 전통들은 그 기원을 따지고 보면 극히 최근의 것으로 주로 '정치적 목적'에 의해 발명된 것들이라는 대담한 주장을 펼친다.
  20. 의미를 체현하는 육체

    글쓴이
    쥬디스 바틀러 저/김윤상 역
    출판사
    인간사랑
    평균
    별점 3(1)
    가격
    28,5005%
    버틀러의 젠더 수행성 이론에서 주가 되는 것은 푸코의 권력담론이고, 오스틴의 발화수행성 이론은 객이 된다. 내가 보기에 버틀러가 원용하는 오스틴의 발화수행론은 오스틴의 활용론 맥락에서 많이 이탈한 오독의 결과물이다. 푸코의 훈육이론과 주체성 형성 기제가 버틀러가 가장 사랑하는 이론적 자원이다. 버틀러 이론의 독창성은 푸코의 권력이론이라는 과실에다 수행성이라는 달콤한 당의정을 입힌 점이다.
  21. 웰 다잉 다이어리

    글쓴이
    재니스 A. 스프링,마이클 스프링 공저/이순영 역
    출판사
    바롬웍스(BaromWorks)
    평균
    별점 4(17)
    가격
    11,70010%
    《웰 다잉 다이어리》(바롬웍스, 2011)는 81세의 홀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낸 임상심리 전문가 딸의 이야기다. 내용은 크게 두 줄기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서머우드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아버지의 일상을 기록한 일기이고 다른 하나는 저자 자신이 돌보는 환자에 대한 심리상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22. 웃음 1

    글쓴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출판사
    열린책들
    평균
    별점 4(54)
    가격
    12,42010%
    베르베르가 동료 소설가들에게 엄청난 부담감을 안겨 주었다. 이제부터 웃음과 유머를 소재로 한 모든 소설은 베르베르의 《웃음》을 잣대로 비교되고 평가될 것이다. 연말에 시장에 나온 책이지만 올해의 베스트 소설로 꼽지 않을 수 없다. 웃음의 철학자도 기쁨의 시인도 유머의 사회학자도 웃음에 대해서 이 소설만큼 역사적이고 사회적이고 철학적이며 허구적인, 한마디로 통합적인 유머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할 것이다.
  23. 웃음 2

    글쓴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출판사
    열린책들
    평균
    별점 4(22)
    가격
    12,42010%
    전반적으로 소설은 유머라는 '생명체'의 종단면과 횡단면을 보여준다. 유머의 종단면은 빛의 유머와 어둠의 유머간의 유사깊은 전쟁으로, 유머의 횡단면은 과거의 웃음 생산과 현대의 웃음 생산 사이의 전쟁, 달리 말해서 수공업적인 유머와 문화공업적인 유머 사이의 전쟁으로 재현된다.
  24. 내 감정 사용하는 법

    글쓴이
    마고트 슈미츠 외 1명
    출판사
    21세기북스
    평균
    별점 4(8)
    가격
    13,50010%
    &#65279;나는 책을 읽으면서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포스'를 가르치는 오비원 케노비를 떠올렸다. 오비원이 다름아닌 '감정의 마스터'였다는 깨달음을 간직한 채. 포스가 우주의 질서를 구성하는 근원적 힘이라면 감정은 인간의 질서를 구성하는 근원적 힘이기 때문이다. 저자인 마고트 슈미츠와 미하엘 슈미츠는 오비원이 되어 루크처럼 아직 감정에 미숙한 우리들에게 다양한 감정의 장단점과 묘미와 더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25. 두려움 없는 미래

    글쓴이
    게세코 폰 뤼프케 저
    출판사
    프로네시스
    평균
    별점 4(18)
    가격
    25,20010%
    <동물의 왕국>을 보면 포식자에게 쫓기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동물들은 크게 공격·도주·죽은 척하기 세 가지 반응을 보인다. 인간도 위기에 몰리면 그런 원시적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위기에 대한 불안과 무기력증은 위기 극복의 가장 큰 적이다.
  26. 이타주의자가 지배한다

    글쓴이
    슈테판 클라인 저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평균
    별점 4(4)
    가격
    12,60010%
    독일의 학술저널리스트 슈테판 클라인(Stefan Klein)은《이타주의자가 지배한다》에서 거울뉴런과 같은 공감을 강조하는 뇌과학과 공자·마하비라·부처·소크라테스 등 현자들의 가르침, 그리고 무료 소프트웨어 리눅스나 위키경제학과 같은 지식공유와 나눔을 강조하는 최신 사회과학 연구들을 참조하여 이타주의자가 세상을 지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27. 김탁환의 쉐이크

    글쓴이
    김탁환 저
    출판사
    다산책방
    평균
    별점 4(27)
    가격
    11,52010%
    우리는 흔히 '심금을 울린다'는 말을 쓴다. 아마도 이야기꾼의 존재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결국은 독자의 심금을 울리고 공감을 자아내고 성찰의 알을 홀로 품을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동기부여하는 것이 작가의 존재이유가 아닐까 싶다. 소설가 김탁환은 작가의 존재이유를 감동(move)이나 변화(change) 이전의 '쉐이크'(shake)로 평가한다. 작가란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통해 독자의 영혼을 흔드는 자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쉐이크를 굳이 '혹(惑)'으로 번역하고 싶다. 독자들이 혹하게 되어 영혼에 작은 물결을 일으키게 하는 일이 작가의 일이라 생각한다. 김탁환은 독자들의 영혼을 흔들게 하려면 자신의 영혼이 먼저 흔들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혹해야 혹한다!
  28. 낙원 2

    글쓴이
    미야베 미유키 저
    출판사
    문학동네
    평균
    별점 4(24)
    가격
    10,80010%
    &#65279;&#65279;나는 '낙원'이라는 제목과 이야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감명을 받았다. 어찌보면 잃어버린 낙원만이 참된 낙원일 것이다. 개인이 꿈꾸는 이상적인 낙원을 현실에 구현하고자 분투하는 이른바 '리더들'은 자칫 수많은 이들을 죽음과 불행에 이르게 하는 역사적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가령 예언능력이 있는 도시코의 할머니 치야, 차녀 세이코를 더욱 사랑한 도이자키 부부, 독지가 가네카와 가즈오 회장이 그러하다.
  29. 낙원 1

    글쓴이
    미야베 미유키 저
    출판사
    문학동네
    평균
    별점 4(62)
    가격
    10,80010%
    &#65279;&#65279;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질감을 가진 추리소설을 쓰는 '일본의 아가서 크리스티'가 바로 미야베 미유키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유키의 작품은 《나는 지갑이다》《용은 잠들다》《대답은 필요없어》인데, 이번에 읽은《낙원》도 내가 좋아하는 사회파 추리물과 환상적인 소재들을 채택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미유키식 사회파 추리물답게 가족의 문제를 중심으로 부모와 자식관계, 자매관계, 사춘기의 질풍노도, 가족의 상실, 불임부부의 슬픔 등과 같은 시대적 징후를 잘 짚어내고 있다.
  30. 호텔 아이리스

    글쓴이
    오가와 요코 저
    출판사
    이레
    평균
    별점 3(8)
    가격
    8,82010%
    &#65279;오가와 요코의 소설에는 항상 등장하는 오브제가 있다. 바로 '상자'다. 상자란 무엇을 넣고 보관할 수 있는 사방팔방이 막힌 폐쇄공간이다. 요코의 소설에는 그런 무언가를 담아놓은 상자들이 등장한다. 등장인물은 자기만의 작은 '상자'를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자기만의 '성채' 안에서 살아간다. 예컨대《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는 박사가 거주하는 집과 박사의 짧은 기억공간이 그러한 상자/성채가 되고,《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에서는 마스터가 거주하는 폐기된 버스와 리틀 알레힌이 머무르는 자동체스인형이 그러하고,《호텔 아이리스》에서는 번역가가 살고 있는 F섬과 마리가 살고 있는 아이리스 호텔, 그리고 번역가의 조카가 간직한 팬던트가 그러한 상징적 오브제다.
  31. 만들어진 승리자들

    글쓴이
    볼프 슈나이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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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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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프 슈나이더는 《만들어진 승리자들》에서 위인이나 천재와 같은 위대한 승리자들의 명성은 로또와 같다고 풍자한다. 즉 명성은 언제나 사회적 산물이고 대부분 우연이고 변덕스런 바람이라는 얘기다. 예컨대 요절이나 비운의 죽음과 같은 아주 세속적인 이유도 명성을 드높이는 데 한몫한다. 예컨대 마리 앙투아네트, 소크라테스, 간디, 체 게바라의 경우처럼 살해당하거나 부당하게 처형된 것도 이들의 사후의 명성에 유리했다.
  32. 모방범 1

    글쓴이
    미야베 미유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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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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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국민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모방범》은 블록버스터급 추리소설이다. 1,6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서사공간에서 확실한 이름으로 불리고 사회적 배경이 소개된 등장인물만 43명이다. 분량면에서 거의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급의 장편소설이지만 러시아문학과는 대조적으로 가독성이 뛰어난 대작 미스터리다. 소설은 가해자, 피해자 가족, 추적자의 세 가지 관점을 내세워 인성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모두 조명한다.
  33. 모방범 2

    글쓴이
    미야베 미유키 저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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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279;2권은 범인들이 정녕 어떤 식으로 일을 꾸미고 범행을 벌였는지 리얼하게 보여주는 범죄일지라 할 수 있다. 2권을 읽을 때면 피스라 불리는 아미가와 고이치가 각색하고 연출한 사이코패스 잔혹극을 보는 느낌을 갖게 된다. 피스는 히로미와 가즈아키의 중학교 동창생으로 연쇄살인사건의 막후 진범이다. 다케가미 형사의 딸 노리코의 말대로 피스와 히로미의 연쇄살인극은 '극장형 범죄'에 해당한다.
  34. 모방범 3

    글쓴이
    미야베 미유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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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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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0010%
    3권은 피스라 불리우는 아미가와 고이치의 신분과 절대악의 정체가 폭로되는 것이 주안점이다. 하지만 나는 연쇄살인과 같은 사회사건을 다루는 미디어 생태와 이른바 미디어 스타에 대한 비판에 주목하고자 한다. 미디어의 선동적인 보도양식은 르포라이터 시게코와 데지마 편집장, 막간 광고, 사건취재기자들과 패널 그리고 저널리스트로 변모한 아미가와를 통해 다양하게 재현된다.
  35. 절대강자

    글쓴이
    이외수 저
    출판사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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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가운 마음으로 싸부의 신간을 손에 잡았다. 제목은 무협지풍의 '절대강자'이고 부제는 '인생 정면 대결법'이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비장한 각오로 전투에 임하는 전사로서 마음을 다잡는 내 모습이 보이고, 껍데기 세상에 연민과 조롱을 보내고 세상의 깊은 속살에 사랑과 돌봄의 씨앗을 뿌리려고 노력하는 농사꾼으로서의 내 모습도 보이곤 한다.
  36.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글쓴이
    이윤기 저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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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5010%
    서양의 문화 원류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라는 양대강에서 발원한다. 헬레니즘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서사의 모태로 하고, 헬레니즘은 구/신약성경을 서사의 모태로 한다. 따라서 서양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 인간 본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공부는 필수적이다. 영화배우 앤서니 퀸을 닮은 신화학자 이윤기 선생은 신화라는 상징적 미궁을 헤쳐나올 수 있는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를 우리에게 건네주었다.
  37.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글쓴이
    이윤기 저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평균
    별점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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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5010%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어떤 사랑이야기들이 있을까. 이윤기 선생은 12가지 테마로 다양한 사랑 이야기의 원형을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의 주된 테마는 그리스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가 말한 ‘잃어버린 반쪽이 찾기’이다. 여기에는 덧살과 살홈의 노골적인 몸짓도 포함되고 남성과 여성을 두루 갖춘 양성인 '어지자지'도 소개된다. 성적 경험과 관련된 신화, 배우자를 찾는 신화, 잃어버린 반쪽이를 찾는 이야기에 관한 한, 신화는 도덕적이지 않을 때가 있다. 왜냐하면 신화는 도덕과 윤리가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히기 이전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38. 소셜스타일

    글쓴이
    이재연 저
    출판사
    책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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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279;소셜 스타일(Social Style). 맨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대략 그 의미는 대인관계 스타일이겠거니 하고 감 잡았지만 이런 개념과 이론을 제기한 학자가 실제로 있었나 싶었다. 그런데 이 개념은 1968년 산업심리학자 데이빗 메리루와 로쟈 리도에 의해 제기된 것이라 한다. 이는 사람의 행동 방식을 크게 사고 개방의 정도(질문과 단언)와 감정 개방의 정도(억제와 표현)에 따라 4가지 주요 소셜스타일로 구분하는데 이는 다시 16가지 유형으로 세분화된다.
  39. 임신 캘린더

    글쓴이
    오가와 요코 저
    출판사
    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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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0010%
    동료작가 마쓰무라 에이코는 오가와 요코의 문학적 특색으로 신체감각을 지적한다. 잘 지적해 주었다. 소설은 음식 냄새에 대한 노이로제에 가까운 묘사가 자주 나타난다. 여기에 오가와 요코의 문학을 독해하는 키워드를 두 개 더 덧붙인다면 그건 바로 '상자'와 '아픔'이다.
  40. 완벽한 병실

    글쓴이
    오가와 요코 저
    출판사
    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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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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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2010%
    <완벽한 병실>은 아파트와 병실을 오가며 불치병에 걸린 남동생을 보살피던 평화로운 시간들을 회상하는 작품이다. 화자인 누이는 평화로운 병실의 기억과 동시에 다가올 상실감에 힘들어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누이가 병실을 사랑하는 기분이 드는 것은 변성하지 않는 것, 퇴화하지 않는 것, 부패하지 않는 것이 가져다주는 안도감 때문이다.
  41.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글쓴이
    이윤기 저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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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5010%
    &#65279;&#65279;신화는 말 그대로 신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동시에 신화는 무엇보다도 인간에 관한 이야기, 인간 본성에 관한 상징적 해석이기도 하다. 이윤기 선생의 말대로 신들이 없었다면 신화는 존재했을 테지만 인간이 없으면 신화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화 이야기에서 인간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신들이 좋아할 만한 인간 '호모 테오필로스'와 신들이 싫어할 만한 인간 '호모 테오미세토스'. 호모 테오필로스는 믿음이 깊은 시인 이뷔코스처럼 신에 대한 경건함을 내보이고 이들이고, 반면에 호모 테오미세토스는 이뷔코스를 죽인 노상강도처럼 신의 도덕률을 무시하는 이들이거나 오만한 나머지 신에게 도전하는 인간 영웅들이다.
  42. 똑똑하게 분노하라 Anger Power

    글쓴이
    마샤 캐넌 저
    출판사
    대림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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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0010%
    화는 다혈질인 한국인에게 무척 익숙한 감정이다. 가령 세계 여러 민족들 가운데 '홧병' 혹은 '울화병'이 사전에까지 등록된 민족은 우리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우리 민족은 분노를 다스리는 데 취약하고 화를 부정적인 것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런 부정적인 감정으로 평가받는 화가 우리 삶에 '뜻밖의 선물'이 될 수 있음을 역설하는 학자가 있다. 바로 15년 이상 사람들에게 자신을 갉아먹는 화를 에너지 삼아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 온 마샤 캐넌 박사다.
  43.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

    글쓴이
    이윤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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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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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5010%
    아르고스의 지배자 에우뤼스테우스가 헤라클레스에게 부여한 12가지 과업은 다음과 같다. 네메아의 사자를 죽이고, 물뱀 휘드라의 목을 자르고, 아르테미스의 암사슴과 에뤼만토스의 멧돼지를 사로잡고, 아우게이아스 외양간을 청소하고, 스튐팔로스의 새를 쏘아죽이고, 크레타의 황소를 제압하고, 디오메데스의 암말을 사로잡고, 아마존 여왕의 허리띠를 획득하고, 게뤼오네스의 소떼를 끌고오며, 헤스페리데스의 황금사과를 손에 쥐고, 저승의 지킴이 개 케르베로스를 이승에 데려간다.
  44.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

    글쓴이
    이윤기 저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평균
    별점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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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5010%
    &#65279;이런 말이 있다.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본격적인 대항해 시대가 펼쳐지기 이전, 호랑이 담배 피우던 태고의 신화 세계에서 '아르고나우타이'라는 유명한 해양원정대가 흑해를 건너고 충돌하는 양바위섬 '쉼플레가데스'를 통과하는 등 장구한 모험을 펼친 적이 있다. 아르고 원정대의 대장 이아손은 '고치는 자'란 뜻으로 이올코스의 왕자다. 15년 동안 펠리온 산에서 현명한 스승 케이론으로부터 무술과 의술을 배운 이아손은 빼앗긴 왕좌를 되찾기 위해 숙부 펠리아스를 찾아간다. 펠리아스 왕은 이아손에게 머나먼 콜키스 땅의 금양모피와 프릭소스의 유골을 수습해 돌아오면 왕위를 넘겨주겠다는 간계를 부린다. 이아손은 헬라스 전역의 신인과 영웅들을 소집해 아르고 원정대 '아르고나우타이'를 꾸리고 역사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45. 우연한 축복

    글쓴이
    오가와 요코 저
    출판사
    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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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사 새옹지마라 했다. 역자 권남희의 말대로 세상 사는 게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누구에게든 우연한 축복이 찾아온다. 오가와 요코의 연작소설집 《우연한 축복》은 <실종자들의 왕국><도작><키리코의 실수><에델바이스><누선수정결석증><시계 공장><소생> 등 7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다.
  46. 새벽 거리에서

    글쓴이
    히가시노 게이고 저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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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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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32010%
    연말연초에 불륜을 테마로 한 소설을 읽게 되니 기분이 좀 그렇다. 하지만 연말연초 스케줄이 가장 바쁜 이들 가운데 불륜의 사랑에 빠진 이들도 제법 윗길이 아닌가 말이다. 임진년에 도화운이 왕성한 이들은 심신이 정말 고달플 것 같다. 각설하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벽 거리에서》는 불륜치정과 살인사건을 한데 엮는다. 얼핏 매우 상식적인 스토리 라인이지만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게이고의 달필이 그런 물림을 없애고 속도감을 더해준다. 특히 결혼과 사랑, 불륜의 정의에 대한 여러가지 상념들이 인상적이다.
  47. 백은의 잭

    글쓴이
    히가시노 게이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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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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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279;소설보다 영화가 더 재밌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가운데 영화나 드라마가 준 감동이 원작이 준 감동을 넘어설 때가 많았다. 예컨대 《백야행》《명탐정 갈릴레오》《신참자》《붉은 손가락》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백은의 잭》을 조심스레 포함시켜본다. 책제목 '백은의 잭'에서 백은(白銀)은 설원 혹은 스키장을 뜻하고 '잭'은 납취를 뜻하는 하이잭(hijack)의 줄임말이다. 나는 처음에 '잭'을 영국의 런던가를 공포에 떨게 한 연쇄살인범 '칼잡이 잭'을 의미하는 것인줄 알았다.
  48.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 1880~1918

    글쓴이
    스티븐 컨 저/박성관 역
    출판사
    휴머니스트
    평균
    별점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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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00010%
    1881년 조지 비어드의 《미국의 신경증》이라는 책이 출판되었다. 점차 빨라지는 삶의 속도가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불쾌한 결과들을 고찰한 책이자 신경쇠약을 현대성의 주된 측면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전문 이론서이기도 하다. 비어드는 1880년을 신경증이 등장한 원년으로 간주한다. 전신, 철도, 증기기관은 경쟁과 속도를 부추겼고 그 때문에 각종 심신 스트레스로 인한 심인성 질병의 발병률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의 질주하는 삶이 불러온 긴장, 흥분, 끝없는 유동성은 범죄, 광기, 자살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49. 외등

    글쓴이
    박범신 저
    출판사
    자음과모음(이룸)
    평균
    별점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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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5010%
    연속극이나 영화로 보고 싶은 사랑 이야기다. 전도된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사랑 이야기지만 이야기를 끌고 가는 내공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야기가 재현하는 풍광과 감정 묘사가 마치 드라마의 세공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감독들이여, 이 작품을 영화로.
  50. 1988

    글쓴이
    한한 저/김미숙 역
    출판사
    생각의나무
    평균
    별점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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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같다. '빠링허우' 세대의 대표작가 한한의 작품《1988》을 읽고 든 감상이다. '로드픽션'이라고 떠들어 대는데 내용 구성만을 놓고 보면 작가의 역량부족이 의심스럽다. 아웃사이더 남녀의 우울한 삶을 그린 B급 로드무비로 좀더 리얼하게 재구성한다면 그런대로 관객들을 동원할 수 있는 그림이 있는 이야기라고 본다. 그러나 이 소설이 갖는 가장 큰 문제, 즉 유머의 부재와 80년대 중국적 정서가 주는 거리감 때문에 흥행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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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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