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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

신묘년 11월 주체적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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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티브 잡스

    글쓴이
    월터 아이작슨 저
    출판사
    민음사
    별점
    평균 4(153)
    가격
    22,50010%
    아무리 '잡스빠'라고 해도 몇 군데 표현이 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전반적인 번역수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이다. 정 마음에 안 들면 자신의 번역본을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올리던가. 혹자는 잡스 평전을 <성경>처럼 한자한자 신중하게 번역해야 한다고 하는데 정말 개 풀 뜯어먹는 소리가 아닐 수 없다.
  2. 네번째 손

    글쓴이
    존 어빙 저
    출판사
    문학동네
    별점
    평균 4(7)
    가격
    11,70010%
    장기이식은 들어봤어도 사지이식은 처음 듣는다. 수부이식을 받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존 어빙의 소설을 읽고서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심정을 헤아려 보았다. 인도의 한 동물원에서 취재 도중 사자에게 왼손이 먹혀버리고 만 '사자 사나이' 패트릭 월링퍼드는 세계 최초로 '세번째 손'을 이식받게 된다.
  3. 에코 기호학 비판

    글쓴이
    박상진 저
    출판사
    열린책들
    별점
    평균 4(1)
    가격
    13,50010%
    박상진의 《에코 기호학 비판》도 기본적으로 에코의 기호학 체계보다는 텍스트 해석이론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책이다. 책제목에 속지 마시라. 이 책은 에코의 기호학에 대한 비판이라기 보다는 텍스트의 개방성에 대한 해석학적 고찰을 담고 있다. 저자는 에코의 사상을 기호학 이전 시기, 70년대 기호학 시기, 80년대 이후의 텍스트 기호학 시기로 구분하고 있다.
  4. 부호 형사

    글쓴이
    츠츠이 야스타카 저
    출판사
    검은숲
    별점
    평균 4(59)
    가격
    10,80010%
    &#65279;드라마보다 원작이 더 낫군. 굳이 드라마까지 살핀 뒤 가진 사적인 감상이다. 드라마에서는 간베 미아코(후카다 쿄코 분)라는 인형같은 캐릭터를 등장시켜 원작에서 간베 다이스케 형사가 가진 시니컬한 면모를 살리지 못했다. 더군다나 간베 형사와 여비서 하마다 스즈에의 미묘한 로맨스 라인도 덩달아 허공으로 증발해 버렸다. 또 부자지간을 조부와 손녀의 관계로 설정하는 등 드라마는 원작이 설정한 'B급 영화' 스타일을 망쳐가며 삼류 드라마로 전락하고 만다. 원작은 모두 네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하나같이 엄청난 재력을 동원해 수사를 마무리짓고 있다. <부호형사의 미끼><밀실의 부호형사><부호형사의 함정><호텔의 부호형사>의 순이다.
  5. 왜 결혼과 섹스는 충돌할까

    글쓴이
    카실다 제타 외 1명
    출판사
    행복포럼
    별점
    평균 3(33)
    가격
    14,40010%
    이 책은 진화생물학과 문화인류학에 기대어 인간 성생활의 참된 기원과 본성에 대해 내가 읽어본 책들 가운데 가장 충실한 지식을 제공한다.
  6. 오래된 새 책

    글쓴이
    박균호 저
    출판사
    바이북스
    별점
    평균 4(24)
    가격
    11,70010%
    고등학교 영어교사 박균호는 책벌레이자 절판본과 희귀본 수집마니아다. 그런데 발품을 파는 베테랑급 헌책방 순례자는 아니고 주로 인터넷 헌책방을 이용하는 좀 색다른 헌책방 마니아다. 저자는 25년 동안 약 3000권의 책을 수집했다고 한다. 저자 역시 나처럼 고치기 힘든 '벽'을 지닌 간서치인 것이다. 모든 벽에는 계기가 있는 법. 저자가 절판본을 수집하기 시작하게 된 계기는 《숨어사는 외톨박이》(뿌리깊은나무, 1977)이라는 책 때문이다.
  7. 제프리송 미라클 다이어트

    글쓴이
    김종수,제프리 송 공저
    출판사
    제프리송미라클다이어트
    별점
    평균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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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10010%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17년간 살아온 '기림산방(氣林山房)' 김종수 원장은 온냉 두 가지로 건강과 질병의 척도로 삼는다. 자연의학자로서 저자의 건강 모토는 "따뜻하면 살고 차가워지면 죽는다"이다. 저자가 추구하는 자연의학의 척도가 바로 '생명온도'이고 몸속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생명온도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바라본다. 쉽게 말해서 노화와 질병의 적이 저체온이라는 것이다.
  8. 건투를 빈다

    글쓴이
    김어준 저
    출판사
    푸른숲
    별점
    평균 4(132)
    가격
    14,22010%
    오늘날의 세대를 가리켜 '미-세대'라고 한다. 자기만 알고 자기를 중시하고 자기에게 뻑간다는 것이다. 미-세대는 당연히 자기가 짊어진 삶의 무게가 전부인 줄 안다. 현재 많은 문제들은 자기를 너무 중시하고 자기의 처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모르는 데서 생긴 것이다. 김어준은 자신의 문제를 시큰둥한 태도로 물끄러미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자신에 대한 공부를 하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런 자기객관화를 위한 최고의 방법으로 '여행'을 든다.
  9.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글쓴이
    고미숙 저
    출판사
    그린비
    별점
    평균 4(12)
    가격
    16,11010%
    고미숙이 쓴 책 가운데 가장 좋은 책이라고 평가한다. 동의보감을 이런 식으로 리라이팅할 수 있다니 저자의 내공이 빈약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
  10. 마음의 아이들

    글쓴이
    한스 모라벡 저/박우석 역/이인식 해제
    출판사
    김영사
    별점
    평균 4(8)
    가격
    16,20010%
    로봇공학의 선구자 한스 모라벡은 《마음의 아이들》(김영사, 2011)에서 인간(호모 사피엔스)과 로봇(로보 사피엔스)이 함께 공생하는데 필요한 윤리철학으로 '트랜스휴머니즘'을 제기한다. 내가 알기에는 인간과 기계의 공생공존을 주장하는 트랜스휴머니즘은 '사이보그의 어머니'라 불리우는 페미니스트 다나 해러웨이도 주창한 바 있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인간과 로봇을 구별하지 않는 그런 트랜스휴너니즘 사회를 달성할 수 있을까. 책제목이 말하는 '마음의 아이들'은 아이들 정도의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을 지칭한다. 제목이 말해주듯 인간이 로봇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인간은 부모로서 로봇을 자신의 '아이'처럼 취급하는 의인화 경향이 다분하다.
  11. 무역전쟁

    글쓴이
    CCTV 경제 30분 팀 저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별점
    평균 4(19)
    가격
    14,40010%
    &#65279;자유무역이냐 보호무역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일단 자유무역은 강자의 논리다. 세계무역의 패권을 장악한 선진국이 으레 자유무역정책을 고수하는 법이다. 1차대전 이전의 영국이 그랬고 대전 이후의 미국이 시종 그랬다. 경제학자 조셉 스티글리츠는 금융패권을 장악한 선진국들이 개도국을 상대로 진행하는 무역은 거의 약탈에 가깝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오늘날 중미간의 무역전쟁은 글로벌 링에서 싸우는 두 헤비급 선수의 권투시합을 지켜보는 심정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겉보기에는 양극이 힘을 겨룬다는 점에서 과거 미소 분쟁과 닮은 구석이 있지만 중국은 결코 소련과 같이 뇌가 텅빈 군국주의 나라가 아니다. 미국과 소련이 이념상의 적이었다면, 미국과 중국은 적어도 대외적으로는 자유무역노선을 예찬하는 '쌍둥이'에 해당한다. 미국보다 더 극성스런 중국의 자유무역예찬을 이 책《무역전쟁》에서 실감할 수 있다.
  12. 죽은 신을 위하여

    글쓴이
    슬라보예 지젝 저
    출판사
    별점
    평균 4(5)
    가격
    18,00010%
    &#65279;신은 죽었다. 그리고 역사적 유물론도 죽었다.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는 죽은 신의 시대고 죽은 유물론의 시대다. 신학과 유물론의 공모도 끝났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나는 좀더 적합하게 얘기하고 싶다.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는 사이비 신의 시대이고 사이비 유물론의 시대다, 신학과 유물론의 공모가 본격화되었다, 라고 말이다. 이는 슬라보예 지젝의 《죽은 신을 위하여》를 읽고 든 내 거친 감상이다. 이 책은 기독교에 기반한 윤리적 주체를 설정하려는 철학적 시도로 지젝은 진정한 변증법적 유물론자가 되기 위해 기독교적 경험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여기서의 기독교는 속물적인 '현행 기독교'가 아니라 '진정한' 기독교를 의미한다. 책의 원제는 《난쟁이와 꼭두각시》다.
  13. 미니마 모랄리아

    글쓴이
    테오도르 W. 아도르노 저
    출판사
    별점
    평균 5(1)
    가격
    22,50010%
    상처받은 망명지식인의 삶과 현실에 대한 지적 성찰을 에세이형식으로 담았다. 아도르노의 담론 답게 에세이지만 그리 쉽게만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나는 오히려 <계몽의 변증법>과 <부정변증법>이 이 책보다 쉽게 읽혀진다. 그래도 아우라 넘치는 점잖은 지식인의 남다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14. 자본주의는 어떻게 우리를 구할 것인가

    글쓴이
    스티브 포브스 외 1명
    출판사
    아라크네
    별점
    평균 3(42)
    가격
    13,50010%
    '자본주의의 스타급 전도사' 스티브 포브스는 《자본주의는 어떻게 우리를 구할 것인가》(아라크네, 2011)에서 과거 150여 년 동안 진보진영의 지식인들이 제기해 온 자본주의와 자본가에 대한 경멸과 혐오를 단번에 불식시키려는 야심찬 노력을 펼친다. 가령 자본주의는 도덕적인가? 자본주의는 잔인하지 않은가? 부자들은 타인을 희생시켜 더 부유해지지 않는가? 세금은 왜 점점 많아지는가? 규제는 시장의 기능을 왜곡하지 않는가? 자유무역과 세계화는 다른 나라의 경제를 파탄내지 않는가? 정부는 어떻게 경제를 이끌어야 하나?, 등등 자본주의를 향한 진보진영의 비판과 관련된 핵심 논쟁들을 자유시장 근본주의자의 논점에서 답변하고 있다.
  15. 행복이 낯선 당신에게

    글쓴이
    우베 뵈셰마이어 저/박미화 역
    출판사
    서돌
    별점
    평균 4(64)
    가격
    10,80010%
    독일의 칼럼니스트 우베 뵈셰마이어는 '인생의 학교'에서 필요한 가치들로 외적인 물질적인 가치보다 내적인 인간적인 가치를 더 중시한다. 인간적인 가치는 다시 기본적인 가치와 부차적인 가치로 나뉘는데, 기본적인 가치란 우리 내면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를 말한다. 예컨대 사랑, 자유, 책임, 용기, 희망, 신용, 선, 화해, 정직, 진실, 지혜, 관용 등이 기본적인 가치에 속한다. 저자는 행복에 이르는 방법론으로 '가치상상'을 강조한다.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가치상상이란 일종의 이미지 연상법에 기반하여 정신세계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이다.
  16. 프랑켄슈타인 가족

    글쓴이
    강지영 저
    출판사
    자음과모음(이룸)
    별점
    평균 4(49)
    가격
    10,80010%
    자하가 꼽은 2011년 최고의 국내소설입니다. 박범신, 김훈 등 쟁쟁한 작가들을 제치고 제가 강지영 작가의 이 책을 올해 최고의 국내소설로 꼽는 이유를 읽어보면 아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17. 모던, 포스트모던

    글쓴이
    페터 V. 지마 저/김태환 역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별점
    평균 5(1)
    가격
    19,80010%
    페터 지마, 내가 무척 좋아하는, 그리고 존경하는 학자이다. 그의 저서 가운데 내가 최고로 꼽는 것은 [이데올로기와 이론]으로 당시 씹어먹듯 읽었던 책인데 지금은 아쉽게도 절판이다. 97년도 저작 [모던,포스트모던]은 다루고 있는 문제의식만을 놓고 보면 국내에 너무 늦게 번역되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런 좋은 책을 뒤늦게나마 읽을 수 있어 기뻤다. 자하가 강추한다.
  18. 매직 포인트 49

    글쓴이
    프랑수아 뒤부아 저/이진원 역
    출판사
    계명사
    별점
    평균 4(20)
    가격
    11,4005%
    저자 프랑수아 뒤부아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프랑스 태생의 전문 음악가 신분으로 일본에 왔지만 인생을 상담하는 '커리어 디자인' 컨설턴트가 되었고, 45세에는 삼 개월간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도교의 본가 무당산으로 가 혹독한 무술수련을 거쳤다. 일본에서 13년간 거주해 오다 2009년 '뒤부아 메소드'라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의 공로가 인정되어 영주권을 얻게 된다.
  19. 보수를 팝니다

    글쓴이
    김용민 저
    출판사
    퍼플카우
    별점
    평균 4(46)
    가격
    11,70010%
    종말론은 허황된 것이 많다. 예컨대 &#65279;2012년 지구가 멸망할 거라 예측하는 종말론들이 있다. 그러나 모든 종말론이 허황된 구라는 아니다. 요한 묵시록과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비롯하여 수많은 종말론이 허위로 판명되었지만 우리가 눈 크게 뜨고 주목해야만 하는 그런 종말론도 존재한다. 바로 2012년 대한민국 보수가 멸망하리라는 <나는 꼼수다>의 PD 김용민의 보수몰락론이 그러하다. 종말론 가운데 비교적 사회과학적 사실에 가까운 종류도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2012년 보수 대몰락이 사실로 발현되기를 희망한다
  20. 희랍어 시간

    글쓴이
    한강 저
    출판사
    문학동네
    별점
    평균 4(89)
    가격
    11,70010%
    한강의 《희랍어시간》을 읽었다. 처음 대하는 작가로 이야기성이나 구성보다는 시적 감수성이 두드러진 소설이라고 본다. 물론 '이야기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사건성과 오락성이 떨어진다, 한마디로 '그다지 재미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시적 감수성이 돋보인다는 것은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다보면 언어적 이미지가 전달하는 '감정의 샤워'를 가끔 경험하게 된다는 말이다. 더군다나 희랍의 철학과 역사를 좋아하는 인문학도라면 괜한 설레임마저 느낄 수 있다.
  21. 성호, 세상을 논하다

    글쓴이
    강명관 저
    출판사
    자음과모음(이룸)
    별점
    평균 4(14)
    가격
    16,11010%
    저자 강명관은 크게 도리, 사회, 치국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성호사설의 내용을 살피고 있는데 현재 성호 이익에게 붙어 있는 '실학자'란 선입견을 버리고 보아야 이익의 사상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평한다면 성호의 담론은 진보적인 면도 있고 매우 봉건적인 면도 있다.
  22. 런던통신 1931-1935

    글쓴이
    버트런드 러셀 저
    출판사
    사회평론
    별점
    평균 4(26)
    가격
    13,32010%
    &#65279;버트런드 러셀의 글은 언제나 지적 즐거움을 동반한다. 《런던통신 1931-1935》은 그가 1931년부터 1935년까지 4년간 허스트 계열 신문에 기고한 칼럼 135편을 수록하고 있다. 서문은 토론토 대학의 존 슬레이터 교수가 쓰고, 편집은 해리 루자가 맡았다. 러셀은 대공황, 나치즘의 발흥, 금주법, 뉴딜정책과 같은 당대 시사문제도 다루지만 무엇보다도 결혼, 자유, 진보, 진리, 교양과 같은 일상적 삶의 윤리적 화두에 대해서 더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23. 슬로 러브 SLOW LOVE

    글쓴이
    도미니크 브라우닝 저/노진선 역
    출판사
    푸른숲
    별점
    평균 4(10)
    가격
    11,70010%
    도미니크 브라우닝의《슬로 러브》(푸른숲, 2011)는 일과 사랑에 실패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다 '2막 인생'을 살기 위한 고통스런 탈피과정을 몸소 경험하는 중년 여성의 자전적 에세이다. 삶이 길어졌기에 우리가 일과 사랑에서 겪게 될 좌절도 그만큼 많아졌다. 그래서 일과 사랑의 좌절과 실패에서 오는 온갖 무기력과 우울증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떠나보내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24. 우연에서 기적으로

    글쓴이
    김태원 저
    출판사
    청어람미디어
    별점
    평균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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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0010%
    '괄목상대'. 김태원의 글을 읽고 떠오른 첫번째 느낌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27년간 음악에 매진한 김태원에게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말이 바로 '괄목상대'이다. 단지 부활과 김태원의 음악세계에 무지했던 내가 느꼈던 감성충격을 그나마 괄목상대라는 빈약한 어휘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고등학교 음악 시험을 치루기 위해 클래식 기타를 삼 개월만 배웠던 올챙이적 경험을 가지고 한국의 삼대 기타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김태원의 음악을 어찌 이해할 수 있었겠는가.
  25. 주석 달린 월든

    글쓴이
    제프리 S. 크래머 편저/헨리 데이비드 소로 원저/강주헌 역
    출판사
    현대문학
    별점
    평균 5(3)
    가격
    35,10010%
    나는 &#65279;주석 달린 책들을 좋아한다. 주석이 달리면 원활한 독서를 방해한다고 싫어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들과는 정반대로 나는 깨알같이 충실한 주석이 달린 책들을 사랑한다. 수필에 이처럼 주도면밀한 주석이 달린 책은 처음이다. 《월든》은 이미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읽어본 적이 있지만 제프리 S. 크래머의 주석이 달린 월든은 더 큰 감명으로 다가온다. 소로는 개인의 단순소박하고 금욕적인 삶을 예찬하고, 출세지상주의나 허영심 그리고 배금주의에 대한 강한 혐오감을 드러내면서 궁극적으로 '삶의 예술화'를 푸코보다 먼저 주창한 초월주의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소로의 이미지가 바로 이 책에 근거한다.
  26. 독서의 알레고리

    글쓴이
    폴 드 만 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별점
    평균 3(1)
    가격
    18,00010%
    드 만의 대표작 《독서의 알레고리》를 완독했다. 릴케, 프루스트, 니체, 프로이트 그리고 루소의 텍스트 해석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는 내용이 고작 요런 수준이라니 해체주의자들 가운데 가장 실망스런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독서행위는 이해의 과정이다. 그런데 독서행위에 있어서 해석학을 해체하겠다는 드 만의 시도는 가상하지만 결국 백일몽에 지나지 않은 뻘쭘한 짓이었다.
  27. 범인은 바로 뇌다

    글쓴이
    한스 J. 마르코비치,베르너 지퍼 공저/김현정 역
    출판사
    알마
    별점
    평균 4(20)
    가격
    11,70010%
    일반적으로 신경과학자들은 뇌손상이 일으키는 다양한 징후와 현상에 관심을 가지지만 이른바 신경범죄학자들은 유독 뇌손상과 범죄와의 연관성을 탐구한다. 가령 이들은 연쇄살인범, 사이코패스, 극렬 테러리스트들 가운데 뇌손상환자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 책《범인은 바로 뇌다》(알마, 2011)는 특정 부위의 뇌손상이 범죄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신경범죄학의 최신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차후 재판에서 증인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거나 범죄자의 죄를 증명하기 위해 뇌영상 기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28. 문화로 먹고살기

    글쓴이
    우석훈 저
    출판사
    반비
    별점
    평균 4(42)
    가격
    13,50010%
    나는 활자중독자다. 고로 문화생활의 영순위는 언제나 책이다. 문화 장르를 방송, 책, 영화, 음악, 미술, 스포츠로 구분한다면, 스포츠를 제외하곤 골고루 관심을 가지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영화나 연극, 음악과 미술과 같은 문화생활에도 적극적인 소비자다. 경제학자 우석훈의 한국문화산업에 대한 실태조사는 자신이 향유하는 문화생활의 구조적 측면에 대한 성찰력 있는 시선을 제공하고 있다.
  29.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글쓴이
    무라카미 하루키 저
    출판사
    비채
    별점
    평균 4(89)
    가격
    16,02010%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과 같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에 따라 들리는 음색과 보이는 색깔이 달라진다. 어느 때는 조곤조곤 들려주는 목소리가, 어느 때는 우울한 푸른 느낌의 목소리가. 그러나 조급이나 초초 혹은 과장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30여년 이야기의 실을 잣아온 전문작가이기에 그의 사유의 편린들을 들여다보는 것도 설레는 일이다. 유명 배우들의 본모습을 알려면 화려한 조명이 비춰지는 무대가 아니라 분장을 지우고 앉아 있는 뒷무대를 찾아가야 한다. 마찬가지로 유명 소설가의 본모습을 알려면 정식출간된 소설만이 아니라 풋풋한 날것 그대로의 생각이 담긴 잡문을 읽어봐야 한다.
  30.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글쓴이
    구라치 준 저
    출판사
    검은숲
    별점
    평균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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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범인과 탐정 그리고 피해자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는 밀폐된 공간의 추리소설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공간이 한정된 재난 드라마적 요소가 부각된 이야기는 부모님 품 속에서 잘 수 있었던 유년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깊은 산속 옹달샘'식 안락함과 포근함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구라치 준의 이 추리소설도 역시 그런 감수성을 자극한다. 9명이 모인 눈 내리는 산장 마을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31. 몸과 삶이 만나는 글, 누드 글쓰기

    글쓴이
    고미숙 저
    출판사
    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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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279;'우리 모두는 자기 삶의 연구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자기 삶의 최고 기술자가 되어야 한다.' 고미숙은 박노해 시인의 <자기 삶의 연구자>라는 시를 빌려 자신이 기획한 '의역학醫易學'의 취지를 밝히고 있다. 동양의학을 공부하려면 역학은 그 바탕이니 이러한 언어조합이 생소하지는 않다. 그리고 인문학과 동양학의 근본 취지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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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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