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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8월 주체적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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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리학의 배신

    글쓴이
    콰메 앤터니 애피아 저/이은주 역
    출판사
    바이북스
    평균
    별점 4(11)
    가격
    14,40010%
    원제는 '윤리학의 실험들'인데 국역본은 '윤리학의 배신'으로 옮겼다. 여기서 '배신'은 '기만'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안락의자형 철학자들이 옳다고 간주한 도덕적 판단에 대해 실험실의 자연과학자들이 그 과학적 타당성을 약화시키는 해석을 제시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철학적 윤리학이 과학적 진실을 기만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배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자연과학의 실증적 기술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도덕윤리에 대한 실험 결과에 기인한다. 그렇다고 철학적 윤리학을 폐기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철학적 윤리학의 '과장된 희망'과 실험철학의 '근거없는 두려움' 양자 모두 경계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상과 현실, 미덕과 실험을 모두 아우르는 통섭적인 도덕과학을 주창한다.
  2. 핏빛 자오선

    글쓴이
    코맥 매카시 저
    출판사
    민음사
    평균
    별점 4(9)
    가격
    11,70010%
    코맥 매카시(Cormac McCarthy)의 대표작인 [핏빛자오선](Blood Meridian)을 완독했다. 명실상부 고전의 품격을 갖춘 "국경삼부작"의 맏이격 이야기로 삶과 죽음, 선과 악, 도덕과 전쟁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불러 일으킨다. 시간적 배경은 1847년부터 시작하여 30여 년에 걸친다. 주인공은 1833년도 태생의 14살 소년으로 일종의 성장소설적 구도를 바탕에 깔고 있다. 이야기는 미서부 국경지대를 무대로 삼아 연이은 폭력의 나날, 길위의 나날, 구걸의 나날, 도둑질의 나날, 잔혹의 나날을 노래한다.
  3. 너무 쉬워서 놓쳐버린 것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해 버린 것들

    글쓴이
    앨런 코헨 저
    출판사
    조화로운삶
    평균
    별점 4(26)
    가격
    10,80010%
    읽으면서 든 생각은 저자 앨런이 시중에 떠도는 자기계발우화의 정수를 이 책에 한데 모아놓았거나, 아니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3류 자기계발서 저자들이 앨런 코헨의 이 책을 열심히 베꼈거나, 둘중 하나라는 것이었다. 그 만큼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유명하다.
  4. 성공의 새로운 심리학

    글쓴이
    캐롤 드웩 저
    출판사
    부글북스
    평균
    별점 4(11)
    가격
    14,22010%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 교수인 캐롤 드웩(Carol S. Dweck)은 '마인드세트'의 유형에 따라 우리네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마인드세트는 우리말로 '마음가짐'으로 번역할 수 있는데 캐롤 드웩은 두 가지 유형의 마인드세트를 구분한다. 하나는 재능이나 자질이 이미 정해져 있다고 믿는 ‘고착 마인드세트’이고, 다른 하나는 노력하면 얼마든 재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는 ‘성장 마인드세트’다.
  5. 혼자 사는 즐거움

    글쓴이
    세라 본 브래넉 저
    출판사
    토네이도
    평균
    별점 4(55)
    가격
    13,50010%
    사라 밴 브레스낙 (Sarah Ban Breathnach)의 《혼자 사는 즐거움》(토네이도, 2011)은 제목에 다소 어폐가 있다. 혼자 '사는' 즐거움이 아니라 혼자 '할 수있는' 즐거움을 79가지 항목이나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이 책은 결코 '비혼족'을 위한 생활가이드가 아니다. 오히려 슬로우 라이프를 살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을 날짜에 맞춰 일기를 쓰듯 정리해 놓은 일일 명상서에 가깝다.
  6. 철학자, 와인에 빠져들다

    글쓴이
    로저 스크루턴 저
    출판사
    아우라(AURA)
    평균
    별점 4(28)
    가격
    11,70010%
    영국 철학자 로저 스크루턴은 애주가의 수준을 넘어서 예술가의 경지를 넘보는 그런 와인애호가임이 틀림없다. 그가 권두의 부록에서 철학으로 와인을 품별하는 것이 아니라 와인으로 철학자를 품별한 것을 보고 다소 놀랐다. 저자의 말을 그대로 인용한다면, "와인을 철학의 동반자로, 철학은 와인의 부산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세기의 철학자들과 특정 와인을 짝지우는 저자의 모습에서 약간 맛이 간 '바쿠스사제'의 철학적 광기를 엿볼 수 있었다.
  7. 휴식

    글쓴이
    울리히 슈나벨 저
    출판사
    걷는나무
    평균
    별점 4(51)
    가격
    13,50010%
    과학 저널리스트 울리히 슈나벨(Ulrich Schnabel)은 [행복의 중심 휴식](걷는 나무, 2011)에서 '슬로우 라이프'의 철학에 근거하여 창조적 휴식 설계의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역사상 위대한 게으름뱅이들을 소개하며 휴식, 여유, 게으름과 몰입의 가치를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휴식이란 외부로부터의 압박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자신을 돌아볼 충분한 시간을 스스로 허락하는 일이다.
  8. 양극화 고령화 속의 한국, 제2의 일본 되나

    글쓴이
    NEAR재단 저
    출판사
    매일경제신문사
    평균
    별점 4(34)
    가격
    12,60010%
    점점 심화되는 양극화와 고령화 문제는 내년 총선을 둘러싼 복지논쟁의 가장 뜨거운 이슈일 것이다. 그래서 NEAR재단 집필진의 '복지개혁보다 더 중요한 준비는 없다'는 논점에 적극 공감하는 바이다. 다만 다루고 있는 쟁점이 워낙 방대하여 이들이 제시하는 해결책 역시 커다란 범주의 개론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단점을 보인다. 예컨대 이들은 인적 경제로의 전환, 민생의 각 부문별 문제해결방식으로의 전환, 내수 중심 안정성장과 물가안정으로 거시경제의 틀 전환, 미시적 건전성 지표 중시, 양극화, 고령화 대책을 최우선순위로 하는 재정정책의 우선순위 조정 등을 정책방향으로 제시한다.
  9. 브리다

    글쓴이
    파울로 코엘료 저
    출판사
    문학동네
    평균
    별점 3(155)
    가격
    13,50010%
    파울로 코엘료는 대표적인 '뉴에이지 작가'다. 말그대로 뉴에이지는 음악, 회화, 소설 등 장르를 불문하고 인간의 영혼과 마음, 그리고 자아찾기의 신화와 우주만물의 신비를 이야기한다. 이제까지 읽은 코엘료 작품들 가운데 문학적 수준이 높았던 것은 [포르토벨로의 마녀](문학동네, 2007)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장 대중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연금술사](문학동네, 2001)와 [브리다](문학동네, 2010)를 꼽겠다. 하나는 '철학자의 돌'을 찾아 나선 목동 산티아고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소울메이트'와 '비전'을 찾아나선 아일랜드 마녀 브리다의 이야기다.
  10. 강남 좌파

    글쓴이
    강준만 저
    출판사
    인물과사상사
    평균
    별점 4(48)
    가격
    14,40010%
    강남좌파에 대한 이론적 탐구서가 아니라 다음 대선 후보자들을 겨냥한 책. 저자는 강남좌파의 본질이 '진보냐 보수냐'의 이념문제가 아니라 학벌, 지연, 역사에 의해 재생산되는 '엘리트주의'라고 지적한다.
  11.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모더니즘편

    글쓴이
    진중권 저
    출판사
    휴머니스트
    평균
    별점 3(16)
    가격
    16,20010%
    다채로운 그림이 미학자의 단조로운 글쓰기를 살렸다. 진중권의 정치비평은 미학적인데 정작 미학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미술사 글쓰기는 무미건조하다. 학생들이 리포트에 베끼기 좋은 구성과 요약이 돋보인다고 할까. 아직 미학자로서의 공력은 부족한듯.
  12. 경제학을 리콜하라

    글쓴이
    이정전 저
    출판사
    김영사
    평균
    별점 4(9)
    가격
    12,60010%
    이정전의 [경제학을 리콜하라](김영사, 2011)는 국내 경제학자가 쓴 교양경제서 가운데 수작에 속한다. 저자는 경제학의 변천사에 따라 그 원류를 거슬러 올라가며 일반 경제학 교과서의 잘못된 논리와 가정 그리고 원리들을 비판한다. 오늘날의 주류 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성과 손익계산서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시장경제의 불확실성과 경제적 행태의 야성적 충동을 무시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13. 로드

    글쓴이
    테드 코노버 저
    출판사
    21세기북스
    평균
    별점 4(31)
    가격
    17,82010%
    논픽션 작가 테드 코노버(Ted Conover)는 길은 번영과 쇠퇴를 부르는 양날의 검과도 같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길은 국가적 자긍심과 경제적 활력의 표현인 동시에, 침략자가 밀어닥치는 관문이 되어 부와 권력의 중심지로의 약탈을 허용한다. 저자가 안내하는 여섯 가지 길은 욕망, 변화, 위험, 증오, 번영, 혼돈의 이름표가 붙어 있다. 여기에는 말과 수레, 뗏목이 오고가는 자연적인 길과 자동차와 화물차가 질주하는 인위적인 길 모두를 포함하고 있고 여러 길들이 전해주는 사연에는 나름의 테마가 있다. 예컨대 욕망의 길은 개발 대 환경, 변화의 길은 고립 대 진보, 위험의 길은 군사 점령, 증오는 질병의 전파, 번영은 사회적 변화를 각각 이야기의 테마로 삼는다.
  14. 선원의 약속

    글쓴이
    조르주 심농 저
    출판사
    열린책들
    평균
    별점 4(9)
    가격
    8,82010%
    내가 처음 접한 매그레 시리즈는 《선원의 약속》(열린책들)이다. 집필일이 1931년 7월로 나온 걸 보니 한 달도 안돼 완성한 작품이 분명하다. 이 때 저자는 28세였다. 심농은 25세 무렵부터 선박 유람에 관심을 갖고 여러 운하와 강들을 유람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아마 그 때의 경험이 잘 녹아든 소설인 것 같다.
  15. 프레카리아트 - 21세기 불안정한 청춘의 노동

    글쓴이
    아마미야 카린 저
    출판사
    미지북스
    평균
    별점 4(12)
    가격
    13,50010%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의 일은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다. 반빈곤 운동가 아마미야 가린은 《프레카리아트, 21세기 불안정한 청춘의 노동》(미지북스)에서 사람을 잡아먹는 부조리한 사회시스템을 고발한다. 프레카리아트(Precariat)는 불안정한 노동자계급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저자는 "불안정한 생활을 강요당하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프레카리아트는 프리터와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나 실직자, 은둔형 외톨이와 니트족만을 가리키는 표현이 아니라 신자유주의 시스템에 의해 언제어디서나 단숨에 일회용 소모품으로 버려질 수 있고 과로사 혹은 과로자살의 위험수위에 도달한 정규직 사원들과 워킹푸어 모두를 포함한다.
  16. 타이거 마더

    글쓴이
    에이미 추아 저
    출판사
    민음사
    평균
    별점 3(53)
    가격
    10,80010%
    타이거 마더는 자기 아이들을 우등생이나 공무원으로 만들 수 있겠지만 결코 발명왕, 천재 예술가, 빌 게이츠와 같은 창의적인 기업가로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17. 소년을 위로해줘

    글쓴이
    은희경 저
    출판사
    문학동네
    평균
    별점 4(68)
    가격
    13,32010%
    누구나 돌아가기 싫은 시기가 있다. 내 경우는 고딩시절과 군대시절이 가장 돌아가기 싫은 시기다. 그런데 17살의 강연우가 내가 그토록 돌아가기 싫은 고딩 시절로 나를 데려간다. 연우에게는 베프를 알게 되고 달리기를 배우고 힙합의 혁명정신에 푹빠지고 순수한 첫사랑의 기억이 있는 시공간으로 설정된다.
  18. 피부 자아

    글쓴이
    디디에 앙지외 저
    출판사
    인간희극
    평균
    별점 5(4)
    가격
    17,82010%
    자아는 피부(皮膚)다. 프랑스의 정신분석가 디디에 앙지외(Didier Anzieu)의 언명이다. 피부는 타인과의 교류의 최초의 장소이자 도구인 동시에 우리의 개별성의 보호체계이다. 즉 피부는 생물학적 신체와 사회적 신체의 근본이다.
  19.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글쓴이
    박범신 저
    출판사
    문예중앙
    평균
    별점 4(31)
    가격
    11,70010%
    솔직해지자. 우리들 모두 살인자의 후손들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절멸시켰듯이 우리의 유전자에는 살인과 전쟁 그리고 물리적 폭력의 본성이 깃들어 있다. 그런 폭력적 본성이 소설에서는 선명한 인격성을 부여받은 '말굽'으로 상징화된다. 말굽의 전기생체인 이사장과 현기생체인 주인공 모두 폭력의 화신들로 살아간다.
  20. The Abuse of Beauty: Aesthetics and the Concept of Art

    글쓴이
    Arthur Coleman Danto
    출판사
    Open Court Publishing
    평균
    별점 4(1)
    가격
    35,54018%
    미국의 철학자이자 예술평론가인 아서 단토(Arthur Danto)는 예술철학에 관한 삼부작으로 유명하다.《일상적인 것의 변용》(Transfiguration of the Commonplace), 《예술의 종말 이후》(After the End of Ar), 그리고 《아름다움의 남용》이 있다.
  21.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글쓴이
    강준만 저
    출판사
    인물과사상사
    평균
    별점 4(12)
    가격
    13,50010%
    이 책《특별한 나라 대한민국》(인물과사상사, 2011)도 저자가 커뮤니케이션 학자로서 새로운 한국학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쓴 '잡글 같은 논문'을 모은 논문집이다. 이 책의 이론적 키워드는 '문화정치학'인데 외국의 특별한 이론이나 사상조류를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단지 '문화를 정치적으로 본다'는 기본 정신만을 취한 것이다. 저자는 한국인의 민족적 특수성과 정체성을 문화정치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9가지 문화코드를 연구대상으로 삼는다. 바로 '빨리빨리', 아파트, 자동차, 장례, 휴대전화, 대학, 영어, 혈서 그리고 '간판'이다.
  22. 삼국지 교양강의

    글쓴이
    리둥팡 저
    출판사
    돌베개
    평균
    별점 3(5)
    가격
    20,70010%
    삼국지 매니아라면, 자리에 드러누워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23.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글쓴이
    박완서 저
    출판사
    현대문학
    평균
    별점 4(152)
    가격
    14,40010%
    박완서 작가는 나무, 호미, 흙, 고향, 마당, 꼴찌, 위안, 주부 등의 낱말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내가 처음 접한 작품은 저자의 처녀작《나목》이었다. 지금까지 세 번 읽었지만 앞으로 한번은 더 읽을 것 같다. 주부출신으로 뒤늦게 출발한 작가의 생이 인상적이었는데, 저자는 어느새 한국문단의 거목이 되어 있었다. 80 고령을 코앞에 두고 남긴 그녀의 마지막 작품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읽고는 이 책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야기 역시 처녀작 《나목》에 관한 에피소드라서 독자로서 일종의 데바쥬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24.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글쓴이
    다니엘 파울 슈레버 저
    출판사
    자음과모음(이룸)
    평균
    별점 4(3)
    가격
    24,30010%
    '비정상'이라는 낙인이 찍힌 작가들의 글은 읽는 이를 흥분시키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연쇄살인범의 노트와 정신병자의 낙서 등과 같은 텍스트는 정상인이라면 생각하기 어려운 '어두운 상상력'을 극적으로 보이기에 미묘한 나쁜 매력을 발산한다. 다니엘 파울 슈레버(1842-1911)의 회상록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도 그런 매력을 지니고 있는 책이다. 그런데 지면에 옮길 수 없는 일반적인 인간의 경험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어둠의 상상력'은 삭제되어 있다. 반면에 신비체험과 기적에 관한 보라빛 망상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25.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글쓴이
    바바라 크리드 저
    출판사
    여이연(여성문화이론연구소)
    평균
    별점 5(1)
    가격
    16,1505%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는 저자 자신의 이론적 주장으로 어머니로서의 기능 그리고 재생산 기능과 연결된 여성괴물을 논하고 있고, 2부는 프로이트의 성적 욕망과 연결된 여성괴물을 논의하고 동시에 이를 비판하고 있다.
  26.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글쓴이
    박홍규 외 1명
    출판사
    미토
    평균
    별점 4(5)
    가격
    7,20010%
    현대사회는 타율적인 수송이 지배하고 속도를 강제하는 사회다. 이런 속도사회에서는 이동속도나 운송수단의 이동력에 따라 계층이 구별된다. 가령 저속은 낮은 계층을 의미하고 쾌속은 특권계층을 의미한다. 수송산업의 성장은 인간 사이의 불평등을 낳았고, 인간의 이동성을 산업적으로 규정된 도로망에 얽어맸으며, 미증유의 심각한 시간 결핍을 낳았다. 에너지 소비가 어떤 한계를 넘어서면 수송산업이 사회공간의 형태를 지배하게 되고 이는 결국 불평등의 증대, 시간의 결핍, 자신의 무력감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한다. 속도가 일정한 한계를 넘어서면 공정성, 여가, 자율성 등이 파괴된다. 그래서 수송수단의 속도에 일정한 한계를 부과해야 한다.
  27. 보이지 않는 고릴라

    글쓴이
    대니얼 사이먼스 외 1명
    출판사
    김영사
    평균
    별점 4(50)
    가격
    17,82010%
    크리스토퍼 차브리스(Christopher Chabris)와 대니얼 사이먼스(Daniel Simons)의《보이지 않는 고릴라》(김영사, 2011)는 실험심리학과 인지심리학에 기대어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범하는 인지 오류들을 풍부한 사례와 연구자료를 통하여 흥미진진하게 설명하고 있다. 참고로 저자들은 진지한 인지심리학자답게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류의 직관주의에 비판적이다. 저자들은 이를 '직관력에 대한 환상' 또는 '직관력 착각'으로 규명한다.
  28. Fat, 팻

    글쓴이
    돈 쿨릭,앤 메넬리 공저/김명희 역
    출판사
    소동
    평균
    별점 4(29)
    가격
    16,1505%
    [팻: 비만과 집착의 문화인류학](소동, 2011)은 인류학자 열 세 명과 비만인권운동가 한 명이 세계 각지에서 팻(fat)에 관한 문화를 수집하고 분석한 재미난 책이다. 이 책은 팻을 물질, 음식, 상태, 언어, 미학, 관능 그리고 생활방식으로서 검토한다. 마크 그레이엄(Mark Graham)의 용어를 빌리면 이 책은 '지방독해(lipoliteracy)'에 대한 연구서다. 여기서 지방독해란 팻(지방, 살)을 읽어내는 방식으로, "우리가 지방의 유무를 가지고 어떤 음식, 몸, 사람을 좋다거나 나쁘다는 식의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29. 공자 인생 강의

    글쓴이
    바오펑산 저/하병준 역
    출판사
    시공사
    평균
    별점 4(27)
    가격
    13,50010%
    《공자 인생 강의》는 바오펑산 교수가 2010년 중국 중앙방송 CCTV의〈백가강단〉신년맞이 프로그램을 통해 강의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2500여년전 성인 공자의 삶과 사상을 지우학(15세), 이립(30세), 불혹(40세), 지천명(50세), 이순(60세), 종심소욕불유구(70세)의 일대기 구성으로 재구성해내었다. 저자는 평범한 보통 사람에서 현인으로, 현인에서 다시 성인으로 단련되기까지의 전과정을 통해 공자의 위대한 면모를 살피고 있다.
  30. 우리 기억 속의 색

    글쓴이
    미셸 파스투로 저
    출판사
    안그라픽스
    평균
    별점 4(20)
    가격
    13,50010%
    역사학자 미셸 파스투로의 [우리 기억 속의 색](아안그라픽스, 2011)은 인간들의 색에 관한 변덕을, 색들에 관한 기피를, 시대와 나라, 개인에 따른 색에 관한 미신, 색들에 관한 선호를 이야기한다. 색을 정의한다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색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령 신호등의 초록색은 원래 "무질서, 위반, 규칙과 기성체제에 반하는 것"을 대표하는 색이었지만 지금은 허락이나 통행 허가 그리고 환경보호를 의미하는 색이 되었다.
  31. 위 제너레이션

    글쓴이
    레이철 보츠먼 외 1명
    출판사
    모멘텀(momentum)
    평균
    별점 4(14)
    가격
    12,60010%
    위 제너레이션의 경제 메커니즘은 '협동소비'로 이는 할아버지 세대의 가치관과 부합한다. 이제 협업과 공유가 다음 10년을 지배할 머니 코드로 각광받고 있다. 물물교환, 도구교환, 토지공유, 의류 교환, 장난감 공유, 사무실 공유, 코하우징, 공용자전거 및 자동차, 카셰어링, 생활협동조합, 보행안전도우미, 소규모 어린이집 등이 모두 협동소비의 대표적인 사례다. 저자들은 협동소비의 형태를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 재분배시장, 공동라이프스타일로 정리했다.
  32. 룸살롱 공화국

    글쓴이
    강준만 저
    출판사
    인물과사상사
    평균
    별점 4(24)
    가격
    10,80010%
    룸살롱은 부패와 비리의 현장이다. 패거리의 요새요 밀실 접대의 아지트다. 룸살롱 65년의 역사는 그자체로 부패와 향락의 역사다. 강준만의 따끔한 지적대로 한국은 음주공화국이자 접대공화국인 동시에 칸막이공화국이다. 한국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엔 정당, 국회, 검찰 등과 같은 공식적인 제도와 기구보다는 룸살롱에 대한 연구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저자의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점이 부끄러운 일이다.
  33. 종교전쟁

    글쓴이
    김윤성 외 2명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평균
    별점 4(15)
    가격
    19,80010%
    장대익은 책제목이기도 한 '종교전쟁'의 의미를 종교 간 전쟁, 종교 밖 전쟁, 종교 내 전쟁의 세 층위로 구분한다. 대표적인 종교 간 전쟁은 종교 다원주의 논쟁이다. 종교 밖 전쟁은 과학과 종교간의 논쟁으로 대표적인 것이 진화론과 지적 설계론(창조 과학)의 충돌이다. 창조과학은 전형적인 사이비과학이라 '과학'이라는 말조차 갖다붙이기 꺼려진다. 종교 내 전쟁은 종교계의 유명한 집안싸움을 말한다.
  34. 악령 (상)

    글쓴이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
    출판사
    열린책들
    평균
    별점 4(12)
    가격
    8,82010%
    대다수 유럽 작가들은 '고통의 극복'을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의 주제로 보았다. 동시에, 그의 소설에서 고통을 통해 삶의 본질과 의미를 실현하는 슬라브인의 민족혼을 보았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차안의 심연과 피안의 절정을 동시에 묘사한 작가이기도 하다. 차안에서는 속물적 세계의 허영, 범죄와 각종 음모를 깊이있게 묘사했고, 피안에서는 슬라브 정신과 절대자에 대한 굳건한 신앙세계를 그렸다.
  35. 악령 (중)

    글쓴이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
    출판사
    열린책들
    평균
    별점 4(8)
    가격
    8,82010%
    《악령》은 '네차예프 사건'을 소재로 삼은 만큼 이 소설은 정치풍자극의 성격을 갖는다. 네차예프는 러시아 무정부주의자다. 《악령》의 시간적 배경은 1869년 9월 12일에서 10월 11일까지다. 알렉산드르 2세 시대의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저자는 혁명음모가들을 바보와 악당으로 풍자하고 러시아의 무신론과 허무주의에 대한 저자 자신의 우려를 드러낸다.
  36. 악령 (하)

    글쓴이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
    출판사
    열린책들
    평균
    별점 4(9)
    가격
    8,82010%
    샤또프는 농노의 아들로 범슬라브주의, 러시아적 메시아주의를 신봉하는 광신적인 유신론자이자 급진 민족주의자이다. 그러나 외강내유형의 인간이라 은근히 남들 모르게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
  37. 자기계발의 덫

    글쓴이
    미키 맥기 저
    출판사
    모요사
    평균
    별점 4(11)
    가격
    15,30010%
    사회학자 미키 맥기(Micki McGee)는 [자기계발의 덫](모요사, 2011)에서 무한경쟁을 강요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하에서 끊임없이 자기계발하라는 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불안한 초상과 자기계발산업의 긍정 마케팅과 긍정 효과의 이면을 고발한다. 저자는 [긍정의 배신](부키, 2011)의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와 마찬가지로 자기계발서나 자기계발프로그램은 현실변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38.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

    글쓴이
    진중권 저
    출판사
    아트북스
    평균
    별점 3(8)
    가격
    10,80010%
    좀 실망스럽다. 진중권 선생이 미학의 대가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39. 마음의 작동법

    글쓴이
    에드워드 L. 데시 저
    출판사
    에코의서재
    평균
    별점 3(4)
    가격
    13,32010%
    사회심리학자 에드워드 L. 데시와 과학전문기자 리처드 플래스트는 건강한 삶의 필요조건으로 인간의 자율성을 강조한다. 저자들에 의하면 자율적인 사람은 자유롭고 진실하고 통합적이다. 저자들은 [마음의 작동법](에코의 서재, 2011)에서 인간이 외부에서 주입된 동기보다는 스스로 하는 동기부여가 창의성과 책임감, 건전한 행동을 낳고 그 변화도 지속적이라는 '자기결정성 이론'을 제시한다.
  40.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고전예술편

    글쓴이
    진중권 저
    출판사
    휴머니스트
    평균
    별점 4(33)
    가격
    15,30010%
    진중권은 비례론과 원근법, 상징론 등의 구체적인 서양미술 원리를 테마로 삼아 고대, 중세, 르네상스, 마니에리스모,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모더니즘 이라는 사조의 변천사 속에서 정리하고 있다. 단순한 사조의 요약식 정리가 아니라 정말 당시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는 깊이 있는 내용들이 눈길을 끈다.
  41. 미친 말의 수기

    글쓴이
    마광수 저
    출판사
    꿈의열쇠
    평균
    별점 4(11)
    가격
    11,70010%
    푸른 멍에 얼음 찜질을 해주듯 저자 마광수 자신이 에세이의 형식을 빌어 자신의 마음의 멍을 지우려 하고 있다. 마광수식 얼음찜질의 작은 결과물이 바로 [미친 말의 수기]다. '광마'의 수기는 릴케의 수필식 장편소설 제목인 [말테의 수기]를 패러디한 셈이다. 모든 수기는 고백의 목소리와 기억의 문양을 갖는 법이다. 말테가 사랑과 죽음을 축으로 하여 파리의 혼돈과 현대인의 우울을 이야기했다면, 마광수는 야함과 개인의 수난사를 축으로 한국 문단의 보수성과 현대인의 비애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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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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