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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

신묘년 7월 주체적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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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코인로커 베이비스

    글쓴이
    무라카미 류 저
    출판사
    북스토리
    평균
    별점 4(11)
    가격
    16,20010%
    무라카미 류의 천재성이 가장 돋보이는 대표작이 바로 코인로커 베이비스다. 주인공 두 명 모두 운좋게 코인로커에서 구조되었다. 한 명은 울음 소리로, 또 한 명은 악취로 인해서다. 우리 사회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문명의 도시가 바로 커다란 코인로커에 지나지 않는다.
  2. 나는 가끔 속물일 때가 있다

    글쓴이
    악셀 하케 외 1명
    출판사
    푸른지식
    평균
    별점 4(49)
    가격
    13,05010%
    자기 자신의 속물성을 고백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구제불능의 속물은 아니다. 독일의 저널리스트 악셀 하케와 조반니 디 로렌초도 자신의 이중성과 속물성 그리고 위선을 사적 담론을 통해 고백한다는 점에서 교양없는 속물의 혐의를 벗는다. 둘의 대담집 《나는 가끔 속물일 때가 있다》(푸른지식,2011)는 정치, 외국인, 환경, 가족, 교육, 정의, 우울증, 종교, 모범 등 큼직한 이슈들에 대한 저자들의 견해를 유년시절과 가족사를 들추는 등 신변잡기적 이야기를 통해 솔직하게 전달하고 있다.
  3. 황토

    글쓴이
    조정래 저
    출판사
    해냄
    평균
    별점 4(102)
    가격
    15,75010%
    '점례'는 한국의 근현대사의 아픔과 슬픔을 주름으로 간직한 우리들의 어머니요, 역동의 근현대사를 헤쳐온 겨례의 다른 이름이다. 만약 이 소설의 제목이 '황토'가 아니라 오히려 '점례'였다면 저자의 의도가 좀더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았을까. '황토-조국-점례'로 이어지는상징이 척박한 대지의 끈질긴 생명력과 인내심을 강조했다면, '점례-모국-어머니'의 상징은 점례가 모성의식에 기반한 우리 근현대사의 압축된 자화상이라는 의식을 더 잘 전달하지 않았을까. 점례는 한마디로 역사의 주름을 온몸에 새긴 나무와 같은 존재다.
  4. 자기계발 대사전

    글쓴이
    자기경영연구소 편
    출판사
    북씽크
    평균
    별점 4(27)
    가격
    25,20010%
    《자기계발대사전》(북씽크, 2011)은 말그대로 자기계발, 성공, 대화/커뮤니케이션, 리더십, 영업/마케팅, 인맥관리, 가족/연애, 인생 등 총 8개 테마로 편성된 자기계발을 위한 '공구서'다. 사전의 머리와 꼬리를 살짝 들여다보면 '맥스웰 멀츠의 행동법칙 22가지'부터 '하버드 대학 도서관에 쓰인 글'에 이르기까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내용들을 집대성한 셈이다. 개인적으로 가족연애편의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 이 책 한 권 독파했다고 자기계발 전문가를 자처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잡학다식한 만물박사의 명함은 내밀 수 있을 법 싶다.
  5. 재계 3세 대해부

    글쓴이
    매일경제 산업부 저
    출판사
    매일경제신문사
    평균
    별점 3(65)
    가격
    13,50010%
    매경 산업부 기자들이 펴낸《재계 3세 대해부》는 책 제목만 놓고 보면 정말 베스트셀러감이다. 이 책이 가진 단 하나의 장점을 소개한다면 재계의 인맥에 대한 정보를 좀더 체계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 하나다. 예컨대 이재용 사장의 인맥관계나 3세들간의 친목모임에 관한 정보 등. 그러나 한국 주요기업 오너 3세들의 경영철학이나 비전, 빵빵하고 화려한 가문의 숨은 가족 비화를 듣고 싶은 이들에게는 그다지 흥미롭지 못한 책이다. 매경 기자들이 현장에서 파파라치 수준의 밀착취재를 하거나 '지하인맥'을 적극 활용하여 재미난 이야기들을 수집했어야 했다.
  6. 루미코의 오이시이 키친

    글쓴이
    타니 루미코 저
    출판사
    우린
    평균
    별점 4(53)
    가격
    11,52010%
    완연한 한국 주부의 필이 나는 루미코 씨가 1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 <루미코의 오이시이 키친>(우린, 2011)이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저도 일본 요리책은 난생 처음 읽어 봅니다. 저자의 '첫번째 책'이라는 점에서 음식 이야기 외에 가족 이야기도 빼놓을 수는 없겠죠. 가수 김정민 씨와 결혼에 골인하게 된 에피소드나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언제나 음식에는 추억이 담겨 있는 법입니다. 저자 루미코 씨도 사진에 담을 예쁜 음식을 만들면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지인들을 떠올렸겠지만 (물론 남편과 아이들이 일순위죠) 독자인 저도 이런 음식들을 같이 먹던 친구들이 문득 그리워집니다.
  7. 단순한 삶

    글쓴이
    두에인 엘진 저
    출판사
    필로소픽
    평균
    별점 4(7)
    가격
    12,15010%
    두에인 엘진(Duane Elgin)의 《단순한 삶》(필로조피, 2011)은 단순한 삶에 대한 정의와 미국 전역에서 단순한 삶을 실행하는 이들의 이유와 동기에 대한 설명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삶의 방법을 논한 책이 아니라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인식론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스탠퍼드 국제연구소에서 실시한 '자발적 단순함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여러모로 정리하고 있는데 미국 성인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약 4,000만 명이 단순한 삶을 지향하고 있다니 정말 놀랄만한 일이다.
  8. 마이클 샌델의 정의사회의 조건

    글쓴이
    고바야시 마사야 저/홍성민,양혜윤 공역/김봉진 감수
    출판사
    황금물고기
    평균
    별점 4(47)
    가격
    15,12010%
    일본 지바대학 법경학부 교수 고바야시 마사야는 마이클 샌델의 정치사상을 그의 저작들을 토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분석해 나간다. 저자가 설명하는 샌델의 작품은 국내에서도 대중들의 뜨거운 반향을 자아낸 <하버드 강의>와 <정의(2009)>에서 시작하여,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1982)><민주정에 대한 불만:공공철학을 찾는 미국(1996)><완벽함에 대한 반론(2007)><공공철학(2005)>등을 포괄한다.
  9. 쎄시봉 시대

    글쓴이
    조영남 저
    출판사
    민음인
    평균
    별점 4(10)
    가격
    12,15010%
    나는 쎄시봉 세대는 아니지만, 명절 때마다 친지들과 텔레비전 앞에 모여 이들의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솔직히 쎄시봉 노래는 명절 때야 비로소 내 귀에 들려오곤 하던 '귀한' 노래들이었다. 유년기에 들은 노래는 '각인'의 효과를 가지고 있는 법. 30여년의 세월이 지나도 이들의 노래는 내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힘을 갖는다. 입담꾼 조용남은 자신의 화려한 연애사와 더불어 6070시대의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의 활동과 기담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이나리 기자는 평론가의 역할을 자임하여 쎄시봉 시대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10. 버림의 행복론

    글쓴이
    야마시타 히데코 저
    출판사
    행복한책장
    평균
    별점 4(49)
    가격
    10,80010%
    단사리를 풀어본다면, '단'이란 필요 없는 물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쓸데없는 낭비를 끊는 수행이고, '사'는 집 안에 널려 있는 잡동사니들을 버리는 수행이고, '리'는 물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자유로운 공간에 있는 나 자신을 느끼는 수행이다. 단사리는 범람하는 물질문명의 홍수 속에 표류하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수행법이지만 무엇보다도 평소에 청소와 정리정돈을 매우 귀찮아하던 이들에게 더더욱 안성맞춤이다.
  11. 인간이란 무엇인가

    글쓴이
    마크 트웨인 저
    출판사
    이가서
    평균
    별점 4(13)
    가격
    13,05010%
    마크 트웨인의 인간기계론의 핵심은 인간의 행위에 대한 외부적인 영향력을 강조함으로써 내적 성찰의 토대가 되는 자유의지와 영혼론을 부정하고, 인간의 타고난 본능과 욕동의 비합리성에 대한 강한 긍정을 통해 이타적인 인문주의적 가치관과 도덕의식을 의문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 사회의 근본정신이라 할 수 있는 기독교적 가치관과 휴머니즘에 대한 비판 그리고 사회화 교육과 관습화의 이데올로기적 현실효과에 대한 성찰이 마크 트웨인식 인간기계론 비판의 핵심이다.
  12. 전쟁 유전자

    글쓴이
    말콤 포츠,토머스 헤이든 공저/박경선 역
    출판사
    개마고원
    평균
    별점 4(11)
    가격
    22,50010%
    저자의 말대로 21세기의 문명의 충돌은 이슬람교와 기독교 사이의 충돌이 아니라 근본주의와 이성간의 충돌이다. 모든 주요 종교는 가부장적이며 모두 공격, 전쟁, 테러를 선동해왔다. 종교는 갈수록 내집단과 외집단을 뚜렷이 나누는 구분선으로 작용하고 있고 종교적 신앙을 통해 집단적 연대감을 강화하고 외집단에 대한 증오를 부추긴다.
  13.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

    글쓴이
    정민 저
    출판사
    김영사
    평균
    별점 0(0)
    가격
    31,50010%
    차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스스로 겸손해하는 정민 교수가 조선 후기 차문화에 대한 야심찬 연구서인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김영사, 2011)를 선보였다. 다산, 초의, 추사를 중심으로 18세기 조선 후기의 내로라하는 '다벽(茶癖)'의 소유자들의 차 문화 문헌들과 <육로산거영>과 자하 신위의 <남차시 병서>와 같은 다양한 차시(茶詩)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차 문화사에 있어서 '성지'라 할 수 있는 다산초당과 일지암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한다.
  14. 착하게 살아도 괜찮아

    글쓴이
    가야마 리카 저
    출판사
    모벤스
    평균
    별점 4(28)
    가격
    10,80010%
    일본 릿교대학 현대심리학부 교수인 카야마 리카는 《착하게 살아도 괜찮아》(모벤스, 2011)에서 "그래, 역시 착하게 살아도 괜찮은 거야"라고 우리들의 기운을 힘껏 북돋아 줍니다. 저자는 성공과 출세에만 올인하는 무한경쟁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러한 병든 사회로 인해 마음의 병을 심히 앓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저자의 한마디 한마디를 가슴으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15. 해럴드 블룸의 독서 기술

    글쓴이
    헤럴드 블룸 저
    출판사
    을유문화사
    평균
    별점 4(8)
    가격
    13,50010%
    이 책은 일반인을 위한 고전문학 비평서로, 국역본의 제목대로 독서기술에 대한 언급이 부각된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편소설, 시, 장편소설, 희곡 등 분야에서 60여 편을 선별하여 저자 특유의 '서평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단편소설 작가로는 이반 투르게네프, 안톤 체호프, 기 드 모파상, 어니스트 헤밍웨이, 플래너리 오크너,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토마소 란돌피, 이탈로 칼비노를 소개한다. 시인으로는 블레이크, 로버트 브라우닝, 월트 휘트먼, 에밀리 디킨슨, 존 밀턴, 윌리엄 워즈워스 등을, 희곡작가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헨리크 입센, 오스카 와일드를 소개한다. 그리고 장편소설 작가로 세르반테스, 스탕달,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 도스토옙스키, 헨리 제임스, 마르셀 프루스트, 토마스 만, 허먼 멜빌, 윌리엄 포크너, 토머스 핀천, 코맥 매카시, 토니 모리슨 등이 소개된다.
  16. 덕혜옹주

    글쓴이
    권비영 저
    출판사
    다산책방
    평균
    별점 4(265)
    가격
    10,62010%
    이 책이 '베스트셀러'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인물의 형상화와 이야기 전개방식이 한마디로 형편없다. 인물들이 모두 '죽은 생선 토막' 같다. 허구적 인물인 독립투사 허승의 딸 허복순이 그나마 '소설적 형상화'라는 말에 다소 부합하는 것 같다. 하지만 덕혜옹주와 다케유키 백작 그리고 이들의 딸 정혜는 주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생동감 있는 구현에는 실패했다.
  17. 인간은 왜 위험한 자극에 끌리는가

    글쓴이
    디어드리 배릿 저
    출판사
    이순
    평균
    별점 4(4)
    가격
    12,42010%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디어드리 배릿은 초정상 자극이란 개념을 이용하여 우리가 왜 본능의 지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가를 설명하고 있다. 초정상자극이란 본능 프로그램을 응용한 모형물이 생물에게 주는, 자연적인 자극보다 더욱 강렬한 인공적인 자극을 말한다. 이는 동물행동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니코 틴버겐의 개념이다.
  18. 19세 이상 상품

    애시 베이비

    글쓴이
    가네하라 히토미 저
    출판사
    문학동네
    평균
    별점 3(9)
    가격
    8,55010%
    가네하라 히토미의 두번째 작품 [애시 베이비]는 19세 미만 구독불가다. 이유는 동성애ㆍ여성자해ㆍ유아성애ㆍ수간 등의 내용을 여과없이 다뤘기 때문이다. 짧은 이야기에 참 많은 걸 담아냈다. 주요 등장인물은 호스티스 아야(22세), 아야의 대학동창이자 룸메이트 호쿠토 그리고 이혼남 무라노(32세)다. 저자의 인터뷰를 보니 여주인공 아야의 성적 정체성은 저가 자신의 모습을 다소 투영한 것 같다. 아야와 호쿠토의 유년 시절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 이들이 그런 왜곡된 성적 기질을 지니게 된 단서를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19. 동물원

    글쓴이
    토머스 프렌치 저
    출판사
    에이도스
    평균
    별점 4(15)
    가격
    14,40010%
    나는 퓰리처상 수상작가 토머스 프렌치의 [동물원](에이도스, 2011)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동물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플로리다 탬파에 있는 로우리 파크 동물원에서 4년 동안 취재한 1차 자료에다 아프리카 열대초원, 파나마의 열대우림, 뉴욕의 동물원 등지에서 수집한 2차 자료를 보완해 쓴 논픽션 작품이다.
  20. 하버드 인텔리전스

    글쓴이
    빌 머피 주니어 저/백승빈,김정혜 공역
    출판사
    비즈니스맵
    평균
    별점 4(41)
    가격
    13,50010%
    저자인 빌 머피 주니어(Bill Murphy Jr.)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주목하게 된 이유는 저자 자신의 연이은 사업실패에 기인한다. 창업 성공의 조건을 과학적으로 찾기 시작했고 '자본주의의 웨스트포인트'라 할 수 있는 HBS의 창의적인 교육방식과 방대한 사회자본에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한다. 저자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HBS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100명 넘게 인터뷰를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성공한 기업가', '지속성', '솔직한 성격'이라는 세 가지 선발기준에 부합하는 이 책의 주인공으로 마크 세네델라, 말라 맬컴 벡, 크리스 미셸을 낙점했다. 이들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 창업을 구체적으로 준비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스스로 창업을 준비하는 사업가가 되어 세 편의 창업사례를 연구하고 참조한다는 심정으로 읽으면 분명 건설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1. 정의의 역사

    글쓴이
    데이비드 존스턴 저
    출판사
    부글북스
    평균
    별점 4(16)
    가격
    13,50010%
    정치학자 데이비드 존스턴은 역사 속에 등장한 정의관들을 크게 공리주의적 정의관과 의무론적 정의관으로 구분하고, 기존의 이론이 소홀시한 제3의 정의론을 공들여 설명하고 있다. 이름하여 '상호성으로서의 정의론'이 바로 그것이다. 시대순으로 말한다면 고대의 정의론이 상호성의 정의론과 목적론적 정의론으로 구분된다면, 18세기 근현대의 정의론은 공리주의와 의무론으로 구분된다. 마이클 샌델의 용법에 따른다면, 공리주의적 정의관은 '행복형 정의론'으로, 의무론적 정의관은 '자유형 정의론'으로, 목적론적 정의관은 '미덕형 정의론'으로 번역가능하다. 샌델이 가장 소홀시한 정의론이 바로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상호성에 기반한 정의론이다.
  22. 불온한 인문학

    글쓴이
    최진석 등저
    출판사
    휴머니스트
    평균
    별점 3(14)
    가격
    13,50010%
    오늘날 한국의 인문학은 사회의 지배적인 통념에 정면으로 맞서는 불온성이 거세된 채 구체적인 삶과의 접점도 잃어버린 ‘문화적 교양주의’가 되어버렸다. 최진석의 말대로, 진정한 인문학은 불편하고 불온하고 전복적이고 그래서 위험하다. 그런데 이 책 《불온한 인문학》(휴머니스트, 2011)도 책제목만큼 불온하지는 않다. 한국의 지배권력이 이처럼 위험하고 불온한 사상을 전파하는 책을 가만히 두었겠는가? 마광수나 장정일 같은 이들도 감옥에 들어갔다 나왔다. 이 책의 성공적인 출간과 무소음은 이 책이 지배계급에게 그리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음을 반증하지 않을까. 언제나 안전한 울타리내에서 이루어지는 불온성과 비판적 시위는 그다지 위험하지 않고 일종의 쇼비즈니스로 전락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23. 마틴 셀리그만의 플로리시

    글쓴이
    마틴 셀리그만 저
    출판사
    물푸레
    평균
    별점 4(11)
    가격
    15,12010%
    마틴 셀리그만은 긍정심리학의 주제가 웰빙이고, 웰빙을 측정하는 최선의 기준은 플로리시(flourish)라고 주장한다. 10년 전만해도 그는 '진정한 행복이론'을 주창하고 긍정적 정서, 몰입, 의미를 행복의 3요소로 지목한 바 있다. 그런데 10년 후에 저자가 제시한 웰빙 이론은 긍정적 정서, 몰입, 관계, 의미, 성취 등 5가지 요소를 강조한다. 웰빙 이론에서 긍정심리학의 목표는 자신의 삶에서 플로리시 수치를 높이는 것이다.
  24. 마이클 샌델의 하버드 명강의

    글쓴이
    마이클 샌델 저
    출판사
    김영사
    평균
    별점 4(4)
    가격
    13,50010%
    나는 무상급식을 둘러싼 복지논쟁을 화두로 삼아 [마이클 샌델의 하버드 명강의](김영사, 2011)를 읽어내려갔다. 나는 무상급식에 찬성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무료로 먹이자는 것도 아니고 단지 자라나는 초등학교 아이들과 중학교 학생들에게 점심 한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을 갖고 '복지포률리즘'이라며 온갖 호들갑을 떠는 위정자 모습에서 혐오감마저 든다. 각종 복지제도를 단지 포퓰리즘과 재정부족이라는 이유로 연기하고 방치하는 것은 말로만 양극화와 노령화의 문제를 지적할 뿐 실제로는 아무런 해결책도 강구하지 않는 '후진' 인식을 보여준다.
  25. 즐거움

    글쓴이
    에블린 비손 죄프루아 저/허봉금 역
    출판사
    초록나무
    평균
    별점 4(32)
    가격
    11,70010%
    프랑스의 긍정심리학자 에블린 비손 죄프루아(Evelyne Bissone Jeufroy)는 시몬턴 박사의 조언을 받아들여 하루에 적어도 네 개의 즐거움을 2년간 실천하라고 강조한다. 먼저 25가지 정도 즐거움을 주는 목록을 작성하고 그 가운데 매일 실천할 수 있는 네 가지 항목을 2년간 실천하여 습관화시키라고 권고한다.
  26. 황금비늘

    글쓴이
    이외수 저
    출판사
    해냄
    평균
    별점 4(3)
    가격
    14,22010%
    [들개]를 보고 난 뒤의 충격과 감동으로 인해 선생의 여러 작품을 탐독한지도 어느새 20여년. [들개]의 감동에 버금가는 소설책 [황금비늘]을 강추한다. 이 소설은 일반적인 성장소설의 한계를 가뿐히 뛰어넘은 철학우화집이자 사회비판서다.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를 물으며 세속적 욕망과 물욕을 넘어설 수 있는 순수한 예술가상(심안적 인간과 영안적 인간)과 선풍도골(번개손, 시각장애인 지압사, 무간선) 그리고 궁극적으로 소박한 행복과 진정한 자유을 추구하는 인간상을 그리고 있다.
  27. 연결자

    글쓴이
    야스다 유키 저/김윤경 역
    출판사
    북하이브
    평균
    별점 3(33)
    가격
    11,70010%
    《연결자》(북하이브, 2011)는 저자가 그동안 연구해온 '네트워크 과학'의 자그마한 결실을 담은 책이다. 네트워크 과학의 기본전제는 "인간이나 조직의 행위는 그 사람의 네트워크가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가령 전염병 확산도 사람들의 교류접촉 네트워크에 의존한다. 다시 말해서 전염병의 확산 속도는 한 사회에 속한 사람들의 교류 빈도와 밀도에 의존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911 테러조직부터 기업 메일 서버에 보관된 업무용 이메일, SNS, 성 접촉과 신종플루와 같은 전염병 확산에 이르기까지, 최신의 네트워크 과학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28. 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

    글쓴이
    김주희 저
    출판사
    다산책방
    평균
    별점 4(28)
    가격
    10,80010%
    프로복서 김주희의 청춘노트를 보면서 울보처럼 울었다. '미친년'이란 소리를 들어갈 정도로 매일매일 기울이는 피나는 노력과 진한 땀방울 그리고 인생을 향한 열정과 생활의 소박함에 감동해서.
  29. 나와 아버지

    글쓴이
    옌롄커 저
    출판사
    자음과모음
    평균
    별점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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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0010%
    옌롄커의 문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어는 바로 '대지'이다. 대지와 황토라는 말은 끝없이 일하고 노력해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었던 농촌의 농부로 살아간 아버지 세대의 아픔과 고통, 눈물을 잘 표현하고 있다. 역자 김태성이 옌롄커의 문학을 "생존과 존엄의 회복과 유지"로 요약한 것도 대지의 상징이나 농민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것이다.
  30. 마음여행

    글쓴이
    폴라 다시 저
    출판사
    청림출판
    평균
    별점 4(10)
    가격
    10,80010%
    저자는 무려 7년 동안 틈틈이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감명도 없고 매우 식상한 이야기다. 비추.
  31.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글쓴이
    장은진 저
    출판사
    자음과모음(이룸)
    평균
    별점 4(18)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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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279;장은진은 책보다는 영화적인 소재에 민감한 것 같다. 전기와 물만 먹고 살아야 하는 여주인공 제이는 박찬욱 감독의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 나오는 임수정(사이보그)과 정지훈(도둑)의 캐릭터를 합쳐놓은 것 같다. 물론 제이는 자신을 사이보그라고 착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배가 고프면 전기로 배를 채울 뿐이고 자신의 첫사랑을 경솔한 입맞춤으로 잃은 뒤 자신을 온몸에 전기가 흘러 다른 사람이 닿기라도 하면 감전해 죽는다고 철썩같이 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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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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