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태생의 작가가 쓴 초미니 소설들을 모아놓은 책. 제목을 포함해서 단 세 줄, 아무리 길어 봤자 세 쪽을 넘기지 않은 대단히 짧은 이야기들 110여 편으로 채워져 있다. 테세우스 같은 신화적 인물들이나 카프카 같은 유명한 작가들, 그리고 체스 게임과 타임 머쉰이 자주 등장하는 이 미니어처 이야기들의 내부는, 놀랍게도 대단히 넓고 깊다. 때로는 너무나 넓어서 독자는 미궁에서처럼 종종 길을 잃고 헤매게 되고 속 깊은 우물이 만들어내는 메아리처럼 깊은 울림에 멈칫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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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inson Crusoe
글쓴이
대니얼 디포 저
출판사
Wordsworth Ed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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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0원 20%
미셀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읽고 나서, 그 소설의 원전이라 할 <로빈슨 크루소>를 읽지 않았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쳐서 며칠 전에 빌려와서 읽고 있다. 이 책 역시 청소년용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읽다보니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소설은 무인도에 표류한 한 남자의 모험담이 아니라 우리는 어떻게 근대인으로 진화하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우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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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hite Castle
글쓴이
Pamuk, Orhan
출판사
Vintage Books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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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90원 18%
동양과 서양, 나와 남, 현실과 꿈, 우연과 운명... 이러한 이항대립은 오르한 파묵이 쓴 많은 소설들의 주제를 이루고 있는데, 비교적 초기 작품에 속하는 이 장편소설에서도 마찬가지다. 터키라는 나라가 어떤 경우에는 서양(유럽)에 속하고(터키는 EU의 일원이다) 또 어떤 경우에는 아시아에 속한다(터키는 월드컵 경기에서는 아시아에 속한다)는 사실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하얀 성은 바로 그 경계에 서 있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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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tcher in the Rye
글쓴이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저
출판사
Penguin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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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0원 18%
컬트 서적의 대명사로 불린다는 이 책을 분명 고등학생 시절에 읽은 것 같은데, 머릿속에 전혀 남아 있는 게 없어서 원서로 다시 읽었다. 그다지 깊은 울림이 있는 작품이 아닌데도 이 책이 당시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던 것은, 비속어와 저속한 구어체 표현을 과감하게 도입했다는 점과 다른 많은 성장소설들과는 달리 미래나 희망 따위는 조금도 언급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흔들리는 청춘의 반항과 방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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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lice in Wonderland
글쓴이
루이스 캐롤 저
출판사
Wordsworth Editions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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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0원 20%
이상한 나라의 폴은 TV만화로 보았어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한번도 책으로 읽은 적이 없어서 늘 찜찜했었는데, 드디어 읽었다. 읽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왜 이 책이 어린이들이 제대로 이해하기는 좀 어려운 책이라고 말하는지 알겠다. 빅토리아 시대의 경직된 이데올로기와 단정한 예절을 통렬하게 까부시고 있는 원더랜드의 판타지들은 애들의 입에는 너무 신맛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이 책에서 단맛을 즐길 수도 없는 것이,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판타지는 3D로까지 진화한 현대의 판타지와 겨루기에는 너무나 순진하고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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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useum of Innocence
글쓴이
오르한 파묵 저
출판사
Alfred A. Knopf
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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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60원 0%
이 책을 읽고 이런 박물관이 실제로 있는가 검색해 보았더니, 정말로 있다. 그것도 이 책을 쓴 오르한 파묵이 아주 깊숙하게 관련된 방식으로. 가만 생각해 보면 누구나 그런 자신만의 박물관이 하나씩 있게 마련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가란 그런 자신의 박물관을 만인에게 공개하기로 마음 먹고 그 박물관을 아주 솜씨 좋게 꾸며놓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박물관에 기획하고 전시하는 오르한 파묵의 솜씨는 가히 대가에 속한다는 사실을 이 책은 다시 한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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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llected Stories of Lydia Davis
글쓴이
Lydia Davis
출판사
Farrar Straus Giro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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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30원 18%
소설가이자 프랑스 소설 번역가인 저자의 모든 소설 작품들을 한 권에 모아놓은 책. 짧게는 한줄, 아무리 길어야 열 쪽을 넘지 않는 무수히 많은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일상의 세부에 현미경을 들이댄 것 같은 미니멀리즘 풍의 이야기들, 곱씹어봐야 할 경구 스타일의 글, 마치 시처럼 보이는 함축적인 문장들에서 21세기 인터넷 시대에 참 잘 어울리는 아주 독특한 소설 스타일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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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ve
글쓴이
Jose Saramago, Margaret Jull Costa
출판사
Harvest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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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0원 50%
지금 우리 삶의 모든 것들은 제복을 입고 있는데, 우리의 육체가 정말 문명인의 복장을 하고 있는 유일한 순간이란 사실은 우리가 벌거벗고 있을 때이다. 이 제복이란 바로 자본주의이며, 이 소설에서는 '센터'라는 거대한 빌딩으로 이를 형상화하고 있다. 이제 거의 전세계인들이 들어가 살고 있는 그 거대한 건물 '센터'의 지하에서 발견된 '동굴'의 유적에서 우리가 목도하게 되는 것은 과연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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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and Isabelle
글쓴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저
출판사
Vintage Books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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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10원 18%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첫 장편소설. 미혼모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하여 낯선 마을로 흘러 들어와 정착한 여인 이사벨과 그녀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내성적인 사춘기 소녀인 딸 에이미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과 반목과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는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딸 사이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어서, 젊은 작가의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성숙한 통찰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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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ide with Me
글쓴이
Strout, Elizabeth
출판사
Random House T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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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올리버 카트리지>을 읽고 매료되어 이어서 빌려다 읽은 그녀의 장편소설. 배경은 역시 메인 주의 바닷가 마을인데, 목사 부인으로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던 아내의 죽음 이후 한 목사가 대면하게 되는 육체적 정신적 위기와 그에 따라 함께 위기에 빠지게 되는 공동체의 이야기가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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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 Kitteridge
글쓴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저
출판사
Random House Trade
평균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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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0원 40%
미국 메인 주의 한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해서 그곳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풍경을 잔잔하고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는 소설집인데, 그 중심에 인생의 황혼을 맞이한 여인 올리버 카트리지가 있다. 마치 로버트 앨트먼 감독의 뛰어난 영화 <숏 컷>을 보듯이 13편의 단편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다 읽고 나면 마치 한 편의 장편소설을 읽은 느낌이 든다. 그 장편소설의 주인공은 올리브 카트리지가 아니라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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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Is Illuminated
글쓴이
Jonathan Safran Foer
출판사
Harper Perenn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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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0원 20%
젊은 천재 작가의 출현을 알린 수작.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소설은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문학계에 하나의 유행이 되어 버린 홀로코스트 이야기를 아주 특이한 방식으로 접근해서 다루고 있다. 특유의 기발한 문장과 농담으로 전개시켜 나가는 유쾌한 이야기 속에서 마침내 역사의 숨겨진 진실과 마주치게 될 때,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눈이 부시게 될 것이다. 눈동자에 눈물이 가득 어룽거리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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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ing
글쓴이
Ha Jin
출판사
Vintage Books USA
평균
별점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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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40원 18%
사랑은 삶을 기다리지 않는다. 연인들에게는 시간은 언제나 너무 짧으니까.느긋하게 기다리기에는 그들의 심장이 너무 빨리 뛰니까.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사랑의 완성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운명이라면, 아주 오랜 기다림 뒤에도 사랑은 처음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이 질문에 대한 중국계 미국 작가의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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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
글쓴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저
출판사
Penguin Books
평균
별점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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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사전에서 '천재 작가'라는 단어를 찾으면, 아마도 이 작가의 사진을 발견하게 되리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기발한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소설. 911 테러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9살짜리 소년의 기이한 모험을 따라다니는 동안 우리는 우리 삶 속에 얼마나 많은 신비와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를 문득 깨닫게 되고 온갖 불행과 역경 속에서도 삶을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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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wey
글쓴이
브렛 위터 외 1명
출판사
Vicki Myron
평균
별점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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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0원 35%
장 그르니에의 고양이 물루와 함께 내 기억 속에 오래 기억될 도서관 고양이 듀이.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는 점에서 듀이는 오래 기억될 것인데, 고양이로서 단지 사랑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꼭 필요한 이에게 나누어주는 데 있어서도 남달랐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할 것이다. 자신의 본성을 뛰어넘는 사랑의 나눔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아주 특별한 고양이 이야기.